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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 걸음을 멈추는 날문화생활/음악 2023. 3. 5. 21:53
나는 생각이 참 많은 편이지만 어떤 면에선 아주 단순하다. 가끔 생각을 안 하려는 생각을 하다 헛웃음을 짓곤 한다. 또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집 밖으로 나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기운을 얻기보다는 쓰는 일이지만 이런 나를 잊지 않고 찾아주거나 좋게 봐주는 사람들의 존재가 결국은 힘이 된다. 삶의 모순은 이렇게 나름의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 요즈음 마음 안팎에 모순된 바람이 분다. 어떤 타인을 찾으려는 노력의 무의미를 인정하고 외따로 시간을 더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성찰과 함께 어쩌면 헛된 용기와 허무가 언젠가를 위한 여정이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뒤섞였다. 그냥 한 번 만나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그 한 번'이 '그냥'만으론 어려운... 신중한 찌질이는 무엇 하나 쉽지 않다. 그래도 고독이나 외로움은 여전히 때로 견뎌야 할 무엇임에도 주로 즐기고 누리는 경지에 이르렀다. 혼자서도 행복하다. 가까운 이들의 조언이 때로 잔소리 같아도 사실 일종의 애정이라는 것도 안다. 내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지금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지라도 주어진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지. 찻잔 속의 태풍의 나비 효과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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