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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문화생활/전시 2024. 1. 8. 00:00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쓰고 어머니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에 갔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장욱진 화백은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 이번 회고전에선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꾸준히 그려낸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시는 총 네 가지 고백을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고백은 '저항'에 닿아 있다.
까치, 가족, 해와 달, 가족 등 그가 평생에 걸쳐 그린 몇몇 모티프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두 번째 고백은 장욱진 화백이 화가로서 어떠한 발상을 했고, 어떠한 방법으로 구성했는지 살펴보도록 돕는다.
세 번째 고백은 그의 예술 세계에 스민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을 함께 조망한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일본에서 배원정 학예연구사가 극적으로 발견했다는 '가족도'는 더 뜻깊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빛을 본 작품의 호흡이 왠지 더 생생한 것 같다.
네 번째 고백은 노년기의 그림과 이야기다.
그의 삶과 그림만큼 담백한 글귀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온 김에 덕수궁과 돈덕전까지 구경했다.
일관된 주제로 한 점 한 점 다른 다양한 작품을 남긴 화가의 진지한 정진을 느낄 수 있던 알찬 전시였다. 그가 남긴 그림과 글 속에는 거장의 일관된 고백이 담겨 있었다. 나의 어머니와 같이 봐 더 좋았다. 사는 게 괜히 허무하던 나날, 괜히 어머니께 어리광을 부리니 내가 다 잘 될 사람이라고 해 주셨다. 보편적인 삶의 굴곡에 맞서 참선에 이른 예술로 기어이 자신만의 올곧은 길을 그려 낸 장욱진 화백의 목소리와 더불어 따스한 위로가 된 어느 가을날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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