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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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2일차(4)_다카야마_히에 신사·쿄야·데일리 야마자키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9. 00:30
다시 돌아온 다카야마는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인데 이미 음산했다. 다카야마에도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명소가 있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차들에 적응하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걸었다. '히에 신사'는 여자 주인공 미츠하가 다음 생에는 도쿄의 훈남 되게 해 달라며 소리 지르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미츠하 신사라는 별칭도 생겼다는데 내가 갔을 땐 너무 깜깜해 무서웠다. 시내에서 은근히 멀어 도보로 30분 정도 걸린다. 성지 순례가 뜻밖의 공포 체험으로 끝났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이조차 나름의 추억이 된다. 다시 밤거리를 걸었다. 구글 지도가 알려준 길이 외지고 차들이 가깝게 달려 로드킬의 위협을 오랜만에 느꼈다. 낯익은 후루이 마치나미에 이르러서야 마음이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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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문화생활/영화 2017. 1. 30. 12:45
간만에 영화 리뷰.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었던 '너희 이름은'. 원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했지만 이번에 특히 좋았다. 의미 없는 비교이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못지않게 좋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도쿄 남학생 '타키'와, 시골 여학생 '미츠하'이다. 두 사람은 1,200년 만의 혜성이라는 우연한 계기로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로 전혀 모르던 두 사람, 너무도 다르던 삶. 하지만 서로의 이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관계'가 시작된다. 문득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 꽃이 됐다던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름을 묻고, 또 가슴에 묻으며 사는지. 그중에 서로의 삶 속에 꽃 피운 이름은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