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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네즈 켄시(米津玄師) - 지구본(地球儀)
    문화생활/음악 2023. 12. 3. 22:32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겹치며 허무가 커진 채로 12월을 맞았다. 다행히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우울까지 이르진 않았지만 헛헛함은 어쩔 수 없다. 정말 인생은 내 마음 같지 않고 조금만 방심하면 뒤통수를 후린다. 잘 못 산 것 같다는 생각이 괜히 자꾸 고개를 들고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새삼 또 자랐다. 그런 시기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다. 사전에 작품이 난해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재밌게 봤다. 주인공 마키 마히토는 눈썹을 비롯해 여러모로 상당히 자전적인 캐릭터 같다고 느껴졌다. 소년부터 할아버지까지 작중 많은 인물 속에서 감독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했다. 위대한 화가들도 말년의 그림에선 더하기보단 빼기에 집중한 경우를 많이 봤었는데 왠지 이 작품은 그의 방식으로 '삶' 그 자체를 담고자 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바라던 바는 대부분 이뤄지지 않고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버거운 나날에 닿아 더 좋았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의 속 깊은 다정함이 뜻밖의 위로가 됐달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노래 가사도 참 아름답다. 바람을 맞으며 달려나가 잔해 더미를 넘어서 이 길의 끝까지 하루하루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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