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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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 말문화생활/음악 2022. 3. 23. 00:05
나름 조심하다가 찰나의 방심 덕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다. 우연한 감염은 노환으로 우리집에 머물던 할머니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했고, 가족들에게 이런저런 불안을 가져다주었다. 그 누구도 나를 탓하지 않았지만 뒤늦은 죄송함이 스스로 가시지 않는다. 격리 기간 동안 공가를 받았지만 주로 일을 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월간 윤종신 3월호가 나왔다. 곡 설명에 따르면 '말이 되지 않은 어떤 고백'에 대한 노래라는데, 여러모로 나의 삶을 관통하는 가사와 목소리라 신기하다. 솔직함을 지향하면서도 차마 말로 옮기지는 못했던 여러 마음들이 떠오른다. 진심은 꺼내야만 전해지는 걸까, 그 마음은 어떻게 담아야 옮겨졌을까, 앞으로 애타게 말하고 싶은 순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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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월간 윤종신 Repair 5월호 - 뒷모습문화생활/음악 2021. 5. 25. 22:01
고됐던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우연히 윤종신 님이 부른 뒷모습을 듣게 됐다. 라이브 버전으로 가끔 들었던 노랜데 새로이 편집된 이번 버전은 무언가 더 심금을 울린다. 눈에 익은 뮤직비디오 주인공들의 뒷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데, 그즈음 나의 지난 시간이 함께 펼쳐지는 기분이다. 곡 설명에 있는 말이 또 한 번 마음을 울린다. 우리가 모두 제각기 다르다는 건 정말이지 당연한 사실이면서도 늘 신기하게 다가와요. 특히 연인들이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똑같은 걸 보고 똑같은 걸 듣고 똑같은 걸 경험했는데도 헤어질 때 보면 세상에 이렇게 나와 다른 사람이 있나 싶잖아요.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요. 어떤 사람은 헤어지기 전부터 빠르고 효율적으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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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 - 잘 했어요 (With 정준일)문화생활/음악 2021. 1. 24. 20:58
작년 연초엔 박재정 님의 '가벼운 결심'을 고막이 닳도록 들었다. 올해엔 월간 윤종신으로 찾아온 '잘 했어요'란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 내 귀는 미스틱 재질인가 보다. 거기다 정준일 님의 보컬이라니 너무 좋다. 아무도 모르게 쌓인 첫눈처럼 찾아온 첫사랑을 깨달을 즈음부터 윤종신 님의 솔직한 가사와 절절한 음색을 참 좋아했던 거 같다. 나이가 먹을수록 그가 쌓아온 노래들이 점점 더 좋아진다. 그건 노래에 담긴 어떤 찰나의 진심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게 성장해서가 아닐까 자평해본다. 월간 윤종신은 무려 2010년부터 이어온 프로젝트다. 이제는 노래뿐 아니라 성실하게 주어진 삶을 노래하는 그의 행보 자체가 존경스럽다. 자유와 불안 사이에서 손에 쥐었던 것을 잠시 내려놓았던 '이방인' 프로젝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