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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환 -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문화생활/음악 2023. 1. 5. 22:33

    익숙해진 2022년은 어느덧 지난해가 되었고, 금세 새해가 밝았다. 결심으로 열었던 시간이 마음 같지 않아 연말엔 허무와 권태가 찾아왔다. 이전과는 다른 결말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럴수록 불가항력적인 나름의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대를 지양하고 맞이한 12월 31일엔 꿈결에 사랑이 형이 나와 줬다. 덕분에 의지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고 품을 수 있어 고마웠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제, 사랑이를 한 번 더 꿈에서 만났다. 너무도 건강한 모습으로 안긴 우리 형을 보며 짧은 순간 큰 힘을 얻었다. 깨고 나선 아마 당분간 꿈결에서조차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슬픈 예감과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함께 느꼈다. 한 해의 대미를 마무리하며 찾은 정승환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였다. 원래도 좋아하던 곡이지만 사랑에 실패했던 계절과 사랑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참 많이 찾았던 노래다. 무언가 하거나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으나 어디에도 닿지 못한 뒤, 할 수 있는 거라곤 결국 기다리는 일 밖에 없는 게 아닌가 무력했다. 한편으론 부족한 나의 가치를 알아봐 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미처 열지 못한 마음이 시끄러운 속을 더 괴롭게 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해야 하는 걸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당분간 억지로 무엇이 되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그게 꿈일지언정 어디에서라도 우리의 멜로디를 나눌 수 있도록 일 년을 또 꿋꿋이 살아야지...! 잘 지낼 거라 믿고, 언제라도 잘 지내길 바라고 응원하며 일단 스스로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김수영 선생님의 시구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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