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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숭실대학교 동계 해외문화탐방(동유럽 기행 4) - 폴란드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크라쿠프(크라카우)
    기행/해외(유럽) 2015. 4. 20. 19:54

    드디어 우리 여정의 마지막 국가인 폴란드에 도착했다!

    공항에 가기 위해 잠시 독일로 돌아가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 국가인 폴란드.


    밑에 사진은 폴란드에 도착해 처음으로 먹은 식사 때의 사진이다.

    그리고 두 분은 독일부터 폴란드까지 우리 버스를 운전해주신 기사분들!

    두 분이 다 폴란드이고 사실 부자관계다.

    Grzegorz와 Bartek!



    둘 다 키가 엄청 크다...

    무튼 오며 가며 정들고 좀 친해졌던 두 사람.

    아버지 Grzegorz는 영어를 거의 못하셔서 내가 폴란드어 하나씩 외워서 오면 되게 좋아하셨다.

    아들 바르텍은 영어도 곧잘 하고 중국에 갔다 온 적도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좀 나눴었다.

    파일럿을 꿈꾸는 청년. 그리고 이뤄가고 있는 친구.



    폴란드에서 우리의 첫 관광지는 오슈비엥침이었다.

    독일어로는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오슈비엥침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곳에선 일행 전부가 놀라울 만큼 착 가라앉았다.

    그냥 그 분위기 자체가 엄숙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에 갔을 때도 조금 다르고도 비슷한 분위기와 기분을 느꼈었다.



    유명한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섬뜩하게도 왠지 익숙한 문구였다.

    사실 어떤 면에서 다르게 지금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밑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생각보다 지키기 힘든 말.

    그리고 저 문장을 오슈비엥침에서 접하니 또 다르게 느껴졌다.



    밑의 사진은 희생자들의 신발을 쌓아놓은 것이다.

    정말 보는 순간 섬뜩했다...

    그 외에도 희생자들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정말...

    제일 소름 끼쳤던 건 희생자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카펫이었다...



    밑의 사진은 독가스 실이다.

    벽면에 희생자들이 마지막 순간 손톱으로 그었던 자국들이 벽에 그대로 남아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했을까 싶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그 못지않게 끔찍한 일들이 사람으로부터 이뤄지고 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람다운 게 뭔지.. 어떻게 해야 그걸 지키며 살 수 있을지...

    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오슈비엥침을 지나 크라쿠프에 도착했다.

    우리의 착 가라앉은 기분을 하늘도 아는지 날이 흐렸다.

    멀리 보이는 바벨성.



    이곳의 구시가지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르샤바 이전에 폴란드의 수도이기도 해서 상당히 융성했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그 자부심에 대단하다고...

    우리도 이 광장에 와서야 조금 기분이 다시 나아졌던 것 같다.



    시장광장의 직물회관인 '수키엔니체'에서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게 크라쿠프에서의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소금광산 '비엘리치카'로 향했다.

    무려 7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밑에 사진이 내려가는 계단인데 한참을 내려갔다.



    이 광산을 가능하게 했던 암염.



    그중 백미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킹가 성당'이었다.

    이 광산 속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내다니...

    사람은 참 대단하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 광산 곳곳에서 나는 호빗에 나오는 드워프들의 에레보르가 생각났다.



    그렇게 잘 관람하고...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쇼팽의 '이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는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폴란드 비엘리치카에서 들었던 '쇼팽'은 왠지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렇게 폴란드에서의 일정까지 끝났다.

    폴란드는 정말 여러모로 우리랑 비슷한 역사를 지닌 곳이었다.

    한때 폴란드 리투아니아 왕국일 때는 유럽에 위세를 떨쳤지만 그보다 많은 순간 외세에 의해 침략 당했던 곳.

    그리고 결국엔 극복한 역사를 가진 곳.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와 동북아 요충지에 위치한 한반도.

    그런 유사성으로 하여금 많은 곳에서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슈비엥침과 비엘리치카에선 인간의 각기 다른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비엘리치카에서 착취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점을 잠시 배제한다면 그 두 곳이 지금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폴란드에서 이렇게 특히 '사람'과 '삶'에 대해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 크라쿠프 공항에서 뮌헨으로 가 하루 묵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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