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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숭실대학교 동계 해외문화탐방(동유럽 기행 1) -독일 베를린, 드레스덴
    기행/해외(유럽) 2015. 4. 20. 12:52

    많이 지났지만 지난 겨울 '숭실대학교 동계 해외문화탐방'이란 프로그램으로 동유럽에 다녀왔다.


    1학년 때부터 모든 방학에 참여했던 국내+해외 '봉사 프로그램'으로 쉴 틈이 없었는데...

    여러 상황이 맞물려 결국 이번 방학 때는 못+안 가게 되어 어떻게 보면 대학졸업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방학...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꼭 한번 가보고 싶던 유럽에 내가 관심이 깊은 '통일'이란 주제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잡았다.

    정식 명칭은 '통일시대를 대비한 동유럽 교육문화기행'.


    약 열흘 동안 독일-체코-오스트리아-폴란드를 가로지르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그래서 독일, 베를린부터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도 4개로 나누어진 조 중 '2조'의 조장이었다...

    박스탭, 박팀장에 이어 박조장...* 

      


    밤에 도착하여 바로 숙소에서 잠을 잔 뒤 맞이한 첫 아침.

    이때까지도 여기가 유럽이란 게 별로 실감이 안 났다.



    우리의 첫 목적지였던 'Berlin Victory Column'에 이르러서야 조금 실감이 났던 것 같다.

    프로이센의 전승을 기념한 '베를린 전승기념탑'.

    개인적으로 상단의 승리의 여신보다도 탑을 두르고 있는 '포'들에 눈이 갔다...

    애증의 4.2"... 나는 왜 베를린 한복판에서 군복무한 신평리가 떠오르는가...*



    다음으론 Holocaust Memorial에 갔다.

    일종의 공원...

    유럽에 홀로코스트를 기념하는 곳들이 많다는 건 들었지만 이런 형태로 함께 하는지는 미처 몰랐다.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이렇게 무덤덤해서 더 무거운 형태로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문득 승자의 역사도 이런 포용과 미안함을 간직한다면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약간 무거워진 마음을 지니고 다음으로 갔던 'Brandenburg Gate'. 브란덴부르크 문이라니...

    한때 독일 분단의 증인이었으며 또 독일 통일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곳!

    베를린의 중심지이기도 해서 좀 설렜다.

    한편으론 이곳 주변에 여전히 세계 2차대전 전승국들의 대사관들이 쫘악 있었는 점이 개인적으론 뭔가 역설적이었던 것 같다.



    또 바로 갔던 'Kaiser Wilhelm Memorial Church'. 일면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베를린 최대 번화가인 '쿠담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2차 대전에 받은 폭격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썩은 이빨'이라고도 불린단다...

    그렇게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도심 한복판에 간직하고 있었다.



    그 유명한 Berliner Dom, 베를린 대성당도 볼 수 있었다. 

    이 교회는 세계 2차대전의 폭격으로 많이 유실되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소박(?)해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절제된 화려함이 오히려 더 그 이름에 걸맞게 느껴졌다.



    다음으론 Pieta를 보았다.

    성모상 그 자체도 뭔가 아련한 느낌이었는데... 

    비가 오면 빗물이 성모상의 얼굴을 타고 눈물처럼 흐른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정말 '빡센' 일정을 소화했다...*

    바로 베를린 장벽에 가 그 유명한 '형제의 키스'도 보았다.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호네커 동독 서기장의 진한 키스 앞에서 실없이 웃고 있는 나...*

    사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정말 많아 좀 민망해하는 웃음이다...



    훔볼트대학교에서 봤던

    "Die Philosophen haben die Welt nur verschieden interpretiert, es kommt darauf an, sie zu verandern"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다양하게 해석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뭔가 가슴을 뜨겁게 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숨 가쁜 첫날이 끝났다!

    어느새 둘째 날...

    우리는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으로 향했다.

    작센 주의 주도이기도 한 곳.

    정말 초장(?)부터 뭔가 느낌 있다.

    베를린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아름다운 드레스덴 가톨릭 궁정 교회...

    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 또한 2차 대전에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많은 건물이 재건된 거라니...

    뭔가 사람의 양면을 그대로 담은 곳 같았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츠빙거 궁에도 갔었다.

    명성에 걸맞게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골목조차도 아름답던...



    이렇게 드레스덴을 끝으로 아쉽지만 우리는 독일에서 체코로 이동했다.

    이틀 동안 많은 가르침 주셨던 독일 가이드 선생님과 한 컷.

    embedded democracy에 대해 공부하고 계신 대학원생이시기도 해서 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뭐 사실 일방적으로 배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만...*

    무튼 독일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내가 보고 겪으며 가장 많이 느낀 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었다.

    여러 사회적 자본이나 제도도 잘 갖추어져 있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주인 의식이 높다고 느꼈다.

    근데 한편으로는 내가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봤던 것과는 다른 점도 많았다...*

    뭐 단편적으로 봤던 것들로 일반화 시킬 순 없겠지만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었다.

    막연히 동경할 필요는 없는...

    무튼 다시 한번 선생님께 Danke s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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