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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내손동-백운호수-모락산) - 2014.04.05
    기행/자전거 2014. 4. 29. 20:28

    자전거를 사고...
    주말을 이용해서 함께 했던 첫 여행...*



    4월 5일.

    봄이 한창이던 식목일.

    나는 자전거와 함께 떠났다...*

    (동네로)



    정말 어릴 적부터 살고 있는 안양.

    사실 인덕원 옆으로 이렇게 있는 공원은 내가 어릴 적 놀던 곳은 아니지만

    참 추억이 많은 안양, 우리 동네.



    자전거 타기 좋을 것 같은 백운호수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는 길에 풋살장을 보고 자전거고 뭐고 축구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지만...

    자전거를 갓 산 때였으므로 축구에 대한 나의 마음을 잠시 잊기로 했다...*



    백운호수로 가는 길목에 있는 꽃집들

    거기에 가로수까지 벚나무여서 그야말로 꽃이 만발했다...*



    어느새 봄이 와있더라...*

    (나한테 안 와서 몰랐음...*)

    무튼 나도 어느새 백운호수 초입에 도 to the 착



    살기 좋은 우리 동네...*

    좀만 나가니 이리도 아름답구나...




    이곳이 백운호수다...*

    얼마 전 백운지식문화밸리라는 개발 계획이 발표된 곳...

    뭐 예전부터 개발 계획에 대한 소식은 많이 들었지만...

    진짜 컨소시엄에 대한 뉴스 보고 그러니 괜히 실감이 나더라...

    음...뭐 개발은 양날의 검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고즈넉한 백운호수가 정말 좋은데...
    아쉽다...

    (그리고 개발은 끝날 때까지 모르니까...*)



    무튼...

    토요일에 가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커플들이...
    나는 그렇게 소리 없이 우는 법을 깨우쳤다.
    이것은 득음 혹은 실음...*



    아름다운 봄.

    진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질 봄꽃들이지만 스쳐가기에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꽃을 보고 페달을 밟아 백운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백운호수엔 세련된 카페, 식당들이 참 많다.

    지금은 Arte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곳은...
    내가 기억하기론 예전에 탤런트 김영철 아저씨가 하셨던 '베다'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지금은 주인이 바뀐 걸로 알지만 우리 어릴 적엔 여기를 운영하셨다.

    최근엔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달콤한 인생 명대사 리메이크가 그의 페르소나처럼 느껴지지만...
    나 어릴 적 그때 그는 우리 초딩들에게 '궁예' 그 자체였다.

    관심법이란 말 뜻도 잘 모르면서 따라 했었는데...*
    어릴 적 여기 한 번 와봤다가 정원을 다듬고 있는 김영철 아저씨와 악수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버지가 아들이 팬이라고 악수 부탁해주셨었는데... 문득 기억나는 아버지의 사랑...

    아아 이것은 노스탤지어...



    길을 좀 더 가다 보니 감자바우란 식당이 나왔다

    사실 감자바우란 이름의 식당은 참 많다.

    심지어 강원도에서 군복무할 때 장갑차 타고 출동 가다가 어떤 시골 마을에서도 봤으니...*

    근데 내겐 조금 특별한 이름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 중 한 명의 별명이 '감자바우'였기 때문...*

    다들 잘 사나 모르겠네...*



    꽤 큰 백운호수

    나의 어린 시절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았다.

    호수 한 바퀴 도는 동안 올봄에 볼 커플들 다 본 것 같다.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한 바퀴 돌고 나니 다시 원점.

    그것이 인생의 진리...*



    아름다운 백운호수를 뒤로 한 채...

    나는 또 다른 우리 동네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백운호수 옆 작은 터널을 지나면 문화예술길, 뒷골마을이 나온다.

    사실 여긴 내가 20살, 운전면허 따려고 도로주행하던 시절...
    선생님이 이런 데서 해봐야 실력이 는다며 데리고 오셨던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정비가 좀 덜 되어 있었는데...

    2007년에 공사가 마무리 된곳이니 수긍이 갔다.

    내가 면허 딴 게 2009년이었기 때문에!



    차를 타며 지나갈 땐 이길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_^



    그리고 이렇게 가파른지도 몰랐다^_^;



    나의 허벅지는 내게 말하고 있었다.

    '내일 걷기 싫어?'

    때로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터널을 지나는 순간.
    진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 동네.

    그 이름을 의미 있게 해주는 동네가 있어 참 감사하다.

    우측에 보이는 보리밥 집에도...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에 있는 모락산에도...

    많은 추억들이 숨 쉬고 있었다.



    20대에 들어와 예전만큼 못 타긴 했지만...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타는 걸 참 즐겼다.

    10대에 자전거를 타며 내가 막연하게 배웠던 것이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곧 내리막이 있다는 것.

    또 내리막이 있으면 결국 오르막이 있다는 것.

    그 평범한 진리를 자전거를 통해 배움으로써 내 인생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인생에서 내리막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자전거를 탈 때의 내리막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지금 내리막이다! ^_^



    의왕시에서 야심 차게 꾸민 갈미한글공원을 무심하게 지나...
    좌측에 보이는 계원예술대학교로 진입했다.



    와 진짜 십몇 년 만에 들어온 이곳.

    초등학교 때 가끔 모락산으로 체험학습을 오곤 했는데...

    그럴 때면 이 학교를 지나거나 이곳에서 간단한 활동들을 하곤 했었다.

    솔직히 잊고 살았는데 이 장소에 오니 그때가 기억나더라...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되찾은 채...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집으로 돌아갔다...*


    P.S.
    이번 '동네 한 바퀴' 여행의 기록

    중간에 호수 구경도 하고... 산도 오르고...*

    그래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참 좋았다.



    P.S. 2


    자꾸 생각나던 노래!

    사실 그냥 내가 정말 좋아하는 종신 옹의 동네 한 바퀴!!!

    앨범 표지에서 그도 이륜 동력기를 타고 있다...*(억지)

    무튼...

    계절의 냄새가 열린 창을 타고서

    날 좁은 방에서 밀어냈어

    오랜만에 걷고있는 우리동네

    이제보니 추억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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