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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로 국토종주 시작(아라서해갑문-아라한강갑문-굴포천-안양천-내손동)
    기행/자전거 2015. 3. 8. 21:15

    나는 자전거 타는 걸 참 좋아한다.

    하지만 발목 수술 이후로 한동안 장거리 자전거 타기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겨우내 함께 쉬던 자전거...

    그러나 어느새 완연해진 봄기운처럼 내 발목도 다 나아 간만에 나름 먼 데까지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왕 가는 거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국토종주 인증에 조금씩 도전해보기로 했다!


    참고: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코스는 ‘구간별 종주’·‘국토종주’·‘4대강종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간 종주 후 인증등록을 하면 인증스티커를 지급하고,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하면 인증스티커와 기념메달을 지급하고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그리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자전거 전철로 이동하기!

    구간 별로 다르지만 내가 타고자 하는 4호선은 주말, 공휴일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아 지하철 2대를 보내고 이 역에서만 30분 정도 보낸 것 같다.



    솔직히 출발도 전에 지쳤지만 어찌저찌 오다 보니 어느새 첫 목적지인 청라국제도시역!!!

    공항은 여러 번 가봤지만 공항철도는 처음 타봤는데 신기했다.

    처음으로 오는 곳에 내 자전거와 함께 오다니! 이때 괜히 뭔가 설렜다.

    요즘 괜히 지치고 다운되어가던 나한테 정말 봄비 같던 감정...*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정동진과 대비되는 정서진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이곳!!!



    멀리 보이는 바다와 갯벌이 이곳이 인천임을, 바다임을 새삼 상기시켜 줬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도 팩트도 많이 갈리고

    솔직히 나도 작년에 4대강 사업 조사위의 결과를 보고...*

    특히 일부 지역의 녹조현상이나 누수 보 등의 요인에 많이 염려가 됐었다.

    하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전거 길은 참 잘 해놨더라...



    시작점에 놓인 돌.

    가자, 가자, 가자! 바퀴는 굴러가고 강산은 다가온다.

    표어가 뭔가 아쉬운 듯하면서도 와 닿았다.



    국토종주의 시작 혹은 끝이 될 수 있는 곳.



    나는 시작하는 쪽이었다.

    간만에 달리는 장거리여서 그런지 아니면 자전거 타기도 전에 진을 빼서 그런지 시작부터 몸이 좀 무거웠다.



    그래서 한 시간 정도 달리다 길 옆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와 진짜 좋다...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려서 더 좋았다.



    편의점에서 즉석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 일단 당보충 먼저 하고 라면을 아껴두기로 했다.

    더 지쳤을 때 먹을 요량으로...



    하지만 인생이 어디 맘대로 되는 법이 있나...*

    길을 잘 못 들어 굴포천 쪽으로 빠졌다.

    가다 보니 풍경이 너무도 정겨워 검색해보니 다른 길이었다.



    하지만 인생이 알 수 없어 더 신비롭듯, 굴포천도 비록 잘못 든 길이었을지언정 정말 아름다웠다.

    답답하던 가슴이 해갈되는 기분...

    자전거 덕에 누릴 수 있던 순간.



    다시 기운을 얻어 열심히 달렸다.

    정말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지만 왠지 계속 힘이 났다.



    그렇게 도착한 아라한강갑문!!!

    원래 내 계획대로는 이곳에서 라면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휑했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를 뒤로하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한강 자전거길과 이어지는 안양천 자전거길에 이르렀다.

    원래 여기 도착하는 시간을 봐서 여의도까지 찍고 오려고 했는데 시간도 생각보다 지체되고

    몸이 지친 게 느껴져서 여의도는 아껴두고 집으로 향했다.

    배가 정말 고팠지만 지나간 라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나간 것들은 왜 항상...*



    열심히 페달을 밟아 목동을 지나...

    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 총 4개 구를 지나 안양에 도착했다.



    나는 안양이 면적으론 작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친 몸으로 안양 횡단을 하니 정말 시베리아처럼 다가왔다...

    나는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비주얼 봐...

    하지만 사실 안양은 살기 좋은 도시다.

    A+ Anyang



    그렇게 간신히 도착한 집...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생각이 많이 정리됐다.

    덕분에 다시 또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시간될 때 많이 타야겠다.

    국토종주도 언젠가 꼭 마치리...*




    P.S. 오늘 처음으로 이 자전거와 함께 넘어졌다.

    그 순간엔 크게 다칠 수도 있었지만 정말 운 좋게 많이 다치지 않아 감사했는데...

    뒤늦게 보니 자전거가 상한 곳이 은근 많다 ㅜㅜ

    사진만 봐도 마음이...

    정비 한번 받아야겠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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