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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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문화생활/전시 2023. 1. 23. 23:2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무의 일환으로 코엑스 Hall C에서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찾았다. 브라운아이즈가 부릅니다. '벌써 일 년'....* 올해도 다양한 기획전들로 알찬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젊은 유망주들을 응원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가 먼저 반긴다. 가장 눈여겨본 공간은 ESG를 주제로 한 부스들이 따로 모여있던 'ESG 디자인 존'이었다. 특히 환경(Environment)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즈니스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모델이 두드러졌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애용하고 있는 고체 치약을 비롯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방법을 다시 한 번 접하며 나름의 고민을 더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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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 두려움일까 사랑일까문화생활/전시 2023. 1. 12. 21:23
정말 집 밖으로 한 발도 떼기 싫은 날이었지만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어 상경했다. 꼭 보고 싶던 전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해 서울까지 온 김에 없는 기운을 짜내 다녀왔다. '두려움일까 사랑일까'라는 제목으로 열린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10주년 기념전이었다. 이름만 보면 왠지 공립 미술관 같지만 2012년 유니온약품 안병광 회장이 설립한 사립이다. 전시 마지막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하는 줄이 있었지만 10분 좀 넘게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다. 11월이 될 때까지 한 해가 참 마음 같지 않았다. 사랑할 결심을 했지만 내 삶이 주로 그래왔듯 또 엇갈리고, 생각지도 못한 시련들이 이어져 다시 두려움이 커졌다. '두려움'과 '사랑'을 양가감정으로 보고, 시대의 고난과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각자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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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문화생활/전시 2022. 10. 2. 19:41
한동안 고달팠던 업무를 한고비 넘기고 일상의 여유를 잠시나마 되찾은 주간이었다. 일을 마치고 금요일 휴가로 조금 일찍 연휴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어머니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다녀왔다. 잇단 관람 실패로 어쩌다 보니 보름 만에 세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 덕분에 가장 한가할 때, 여유롭게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상황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도 결국 무언가 이뤄진 순간이 가장 좋은 시기이지 않나 싶다. 일부러 제일 이른 시간인 10시 관람으로 사전에 예약해뒀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현장 예약은 생각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10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이번 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중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던 거장들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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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_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문화생활/전시 2022. 9. 25. 17:02
주말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다녀왔다. 과 두 가지 전시를 모두 보기 위해 갔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밖에 못 봤다. 사실 지난주에 생의 찬미를 보기 위해 왔다가 차량 정체로 관람을 포기했었기에 더 이른 시간에 왔는데도 아침부터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캠핑장 등에 온 나들이객들로 차가 미어터졌다. 이번에도 교통 체증으로 입장 가능 시간보다 10분 정도 지각해 결국 미리 예약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은 보지 못하고 생의 찬미만 보고 왔다. 내 잘못이지만 괜히 억울했고 숙제를 하나 남긴 것 같아 찜찜했지만 결과적으로 관람 자체의 집중도는 오히려 좋았다...* '생의 찬미'는 한국 채색화를 주제로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부터 20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창작민화, 공예, 디자인, 서예, 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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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시소 명동_모네 인사이드문화생활/전시 2022. 9. 22. 22:47
어머니와 함께 모네 인사이드를 보러 다녀왔다.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9층에 위치해 있지만 주차가 가능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건물 안으로 연결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앱을 쓰면 2시간짜리 무료 주차 쿠폰을 두 개나 준다!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각 회차 사이 10분이 인터미션 타임이고, 영상이 상영되는 전시 특성상 특정 시간엔 입장이 불가했다. 조금 기다려 11시 50분쯤 입장하니 널찍한 공간에 모네의 작품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도 빛의 벙커, 국립중앙박물관 등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12시부터 모네의 삶과 작품을 요약한 본 영상이 35분 정도 상영되고, 그 뒤에 대표 작품만 나오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15분가량 이어졌다. 본 영상은 인상주의의 탄생부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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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_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문화생활/전시 2022. 7. 18. 22:16
산포(?) 인근에서 상경한 김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다녀왔다. 주목적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었지만 궁금했던 '사유의 방'도 못지않게 기대됐다. 작년에 왔을 땐 공사 중이라 미처 못 봤는데 주변에서 호평이 왕왕 들려왔다. 국보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된 공간은 입구부터 뛰어난 심미성과 묵직한 메시지를 자아냈다. 마침내 마주한 두 불상은 번뇌와 해탈이 모두 엿보이는 듯 참 오묘하게 아름다웠다. 어쩌면 삶도 그런 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만큼 아름다운...* 고생 속에 편안의 경지에 이른 듯한 찰나를 포착한 작품이 영겁의 시간을 가늠하게 했다. 이어 찾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여유롭게 보고 싶어 토요일 마지막 시간인 8시로 예약했는데 7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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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문화생활/전시 2022. 4. 27. 23:08
오랜만에 휴가를 쓰고 사랑하는 가족과 평일의 여유를 누렸다. 오픈 시간인 10시가 조금 지나 회현역 인근에 도착했다. 전시장인 피크닉은 처음이었는데 벽돌로 이뤄진 외관이 고풍스러웠다. 나름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사울 레이터는 선구적인 컬러 사진작가다. 20대에 뉴욕에 정착한 뒤 평생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지만 60여 년 경력 중 대부분의 기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나이 80세를 훌쩍 넘어서야 1940년대부터 쌓아온 사진들의 재평가가 이뤄져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컬러 사진과 같은 시기의 흑백 작품, 미공개 컬러 슬라이드, 1950–60년대 패션 화보 등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전시를 보며 그의 작품 못지않게 어록과 삶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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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문화생활/전시 2022. 4. 5. 21:18
이른 예매 후 관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성수로 향했다. 그라운드시소 성수는 처음이었는데 성수낙낙에 위치해 있었다. 인기 많은 전시답게 주말에 가니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3시 반쯤 도착한 뒤, 2시간 30분 정도 대기한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전시에 대해 잘 모르고 예매를 한터라 막연하게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미장센에 대한 기획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커뮤니티의 사진전이었다. 여행 사진 커뮤니티의 이름이 'Accidentaly Wes Anderson',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웨스 앤더스 풍의 사진 300여 점이 다양한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사진은 여행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