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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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속초·양양·강릉_1일차_가평휴게소·옐로우스탑·속초중앙시장·원조동해순대국·블루앵커커피로스터즈·등대해수욕장·영랑호·속초아이 대관람차·이마트 속초점·썬라이즈빌기행/국내 2023. 1. 14. 20:44
연말을 앞두고 11월부터 12월까지 이런저런 일정이 가득했다. 솔직히 그즈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혼자만의 휴식이었다. 물론 만남이 싫은 건 아니고 막상 가면 즐거울 줄 알지만 조금 지치는 시기랄까. 그렇게 11월 중순의 주말엔 친구들과 동해 여행을 다녀왔다. 개인적인 심상으로 여정에 대한 설렘보다는 약속에 대한 책임감과 우정에 대한 의리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친구 차와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내 차로 나누어 이동했다. 동이 다 트지 않은 이른 아침, 판교에서 내 차를 타고 갈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달렸다. 가는 길에 가평휴게소에 들러 옐로우스탑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데 알고 보니 애견카페였다. 강아지를 위한 음료와 간식이 다양하게 많아 내심 촉촉해졌다. 사랑과 별에게 미처 못 해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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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읍·장성_2일차_축령산 편백나무 숲·군산 일품회집·중동호떡·이성당기행/국내 2023. 1. 9. 00:01
간밤에 난방이 덥고 새벽부터 닭이 우는 소리에 다들 잠을 설쳤다는데 나는 뜨끈하게 아주 잘 잤다. 어제 남은 반찬과 무려 동생이 해 준 고추장찌개로 맛있게 아침을 열었다. 이튿날엔 일정상 부모님과 나만 남아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 들렀다. 추암마을에 주차하고 30분 넘게 산을 탔다. 평평한 임도일 줄 알고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생각보다 산이었다. 좀 힘들었는데 어느 정도 가니 완만해졌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시끌벅적하던 등산객들의 소리는 멀어지고 서늘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높고 곧게 뻗은 편백나무들로부터 위로와 힘을 얻었다. 색색의 단풍과는 다른 상록수의 푸르름이 같은 감동으로 이어졌다. 올라올 때와 다른 길로 내려왔는데 한적한 흙길이 색다르게 좋았다. 균형발전의 길을 비롯해 같은 길에 여러 이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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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읍·장성_1일차(2)_축령산사랑가득국밥·카페누비·황룡강생태공원기행/국내 2023. 1. 8. 23:04
단풍 제철을 맞은 내장산국립공원 근처는 꽤나 막혔다. 그럼에도 길이 예뻐 그조차 좋았다. 장성 맛집이라는 축령산사랑가득국밥에서 따로 온 동생네가 합류했다. 마침내 완성체가 되어 다 같이 국밥을 먹었는데 국물이 깔끔하고 건더기가 신선하고 푸짐해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 '따뜻한 섬 온도'에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다시 '카페누비'라는 곳으로 옮겨 커피 한 잔씩 마셨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깔끔한 대형 카페들이 꽤 많았다. 티타임 후 황룡강생태공원에 들러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잘 조성된 꽃을 구경하며 강변 산책을 즐겼다. 깔끔한 수변 공원을 중심으로 가을꽃이 만발해 있었다. 오늘의 나들이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에어비앤비로 빌린 '별장형 단독주택'이란 이름의 공간이었다. 호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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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읍·장성_1일차(1)_이서휴게소·내장산국립공원·내장사기행/국내 2023. 1. 8. 22:45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덧없는 일상 속에 어느덧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사랑이 형이 떠나고 남겨진 가족은 삶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누리며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 길을 나섰다. 이서휴게소에서 어묵을 나눠 먹으며 속을 데우고 전라북도 정읍까지 쭈욱 달렸다. 갈 때는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셔 다시 잠들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내장산국립공원 근방에서만 1시간 넘게 밀렸다고 한다. 출발하고 무려 4시간 만에 도착해 단풍길과 인파를 따라 먹거리촌을 지났다. 입장하는 것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입구 근처에 내장사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그 또한 줄이 너무 길어 그냥 걸었다. 올라가는 길이 워낙 아름다워 오히려 좋았다. 가뭄으로 단풍이 예년보다 못하다는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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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강화_강화고려궁지·천주교 인천교구 강화성당·용흥궁 공원·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읍성당)·강화풍물시장·아송·다락 게스트하우스기행/국내 2022. 12. 1. 00:53
반려견, 사랑이 형이 한 주간 유독 기운이 없고 갑자기 많이 아파했다.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수액을 맞고 나서 우리 형은 도리어 호흡이 더 가빠져서 왔다. 그나마 다시 무언가 먹기 시작해 조금 안심했다. 오전 내내 침대 위 기력 없이 누워있는 사랑이에게 붙어 주무르고 뽀뽀하며 귀찮게 하니 결국 나에게 '왕왕왕' 한소리 하셨다. 그 꾸짖음이 얼마나 반갑던지... 하필 미리 예약해 두었던 차 점검을 받으러 인천에 가야 했다. 함께 잡아뒀던 1박 2일 강화도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갔다. 요즈음 일터에서 가벼운 번아웃을 느끼고 있었고 사랑이가 이토록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는 게 버거웠기에 재충전 후 당분간 사랑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점검 뒤 짧은 여정을 시작한 강화고려궁지는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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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_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기행/국내 2022. 9. 9. 18:12
짧은 여름휴가 뒤 더욱 세차게 휘몰아치는 일들 덕에 금방 주말을 맞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믿고 보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 사랑하는 이중섭 화백을 주제로 꾸며져 들뜬 마음으로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전시나 공연을 혼자 보는 게 습관처럼 되었는데 이번엔 지속적으로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친구들이 있어 함께 봤다. 덕분에 여운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부한 이중섭 화백의 작품 90여 점에 국립현대미술관의 기존 소장품 10점을 더해 총 100여 점으로 구성됐다. 나처럼 이전에 다른 이건희컬렉션 전시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반갑게 마주할 작품도 있다. 이중섭 화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근대사의 비극을 감내하며 후세에 감동과 위로를 주는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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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산·진안_2일차_운일암 송어횟집·마이산 도립공원·마이산 카페 토박이·금당사·탑영제·마이산 탑사기행/국내 2022. 9. 4. 23:05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된 샌드위치를 맛봤는데 은근 매콤하니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부모님은 주변 구경하러 가시고 동생은 늦잠을 즐겨 혼자 숙소에서 제공된 라면을 끓여 맛있게 먹었다. 사랑이 형과 집 안팎을 오가며 놀았다. 사랑이는 주로 부모님을 찾는 눈치였다. 부모님이 오셔 숙소에서 준 아이스크림 함께 먹으며 이야기 좀 나누고 체크아웃 시간인 11시 직전 숙소를 떠났다.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공간이었다. 근처에 진안 맛집인 운일암 송어횟집이 있어 들렀다. 방문 전에 미리 말씀드리면 강아지 동반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찍 예약을 해뒀다. 방에서 식사가 가능했다. 밑반찬이 알차고 맛있었고, 회는 신선했다. 매운탕은 저렴하고 넉넉했다. 송어를 처음 먹는다는 동생,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아버지까지 다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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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산·진안_1일차(2)_운일암 연가·운일암반일암 계곡기행/국내 2022. 9. 2. 22:47
이번 여행은 반려견이자 가족 구성원인 사랑이 형과 함께하기 위해 애초에 숙소부터 정했다. 체크인 시간인 3시에 맞춰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운일암 연가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이곳이 우리가 생소한 고장에 오게 된 이유였다. 넓은 잔디마당과 목조로 외관을 마감한 단독 주택 모두 취향을 저격했다. 다행히 가족들도 모두 만족스러운 눈치였는데, 특히 사랑이가 여기저기 다니며 좋아하는 게 느껴져 기뻤다. 실내는 방 2개와 거실, 화장실로 이뤄져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4인 가족이 쓰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공간에 대한 주인장의 애정과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세심하게 챙겨주신 주류, 라면, 과일,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은 감동이었다. 짐 풀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행복을 기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