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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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주_1일차_김포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무지개렌트카·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점·바이제주·함덕흑돼지우돈향·함덕해수욕장·선흘 언니네기행/국내 2022. 2. 23. 08:03
곧잘 홀로 여행을 떠났지만 친구들과 떠난 여행의 경우, 의외로 아주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친구보단 20대에 알게 된 친구들과 가곤 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짧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길게는 중학교 때부터 안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공항리무진버스를 타러 익숙한 정류장에서 친구와 만나 표를 발권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매진이라 2시간 뒤에나 탈 수 있단다. 방심했다. 시작부터 시트콤 같은 상황을 웃어넘기며 근처에 있는 전철로 이동했다. 안양은 교통의 요지니까...*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동으로 가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지났다. 비행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공항 내 트윗젤에서 애플망고에이드와 프레즐로 그새 쌓인 피로를 달래다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이륙했다. 어쩌다 보니 제주도에는 작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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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단양·원주_2·3일차_패러글라이딩(패러에반하다)·카페산·만천하 스카이워크·도담삼봉·베니키아 호텔 비즈인·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진동횟집·여주 강천섬기행/국내 2022. 2. 16. 21:44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창밖 풍경이 목가적이다. 잔잔해진 눈으로 되돌아보고서야 청춘의 아름다움을 깨달으셨다던 박경리 선생님의 시구처럼 어떤 아름다움은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간밤에 겪은 웃바람으로 찌뿌둥한 몸을 눈에 담긴 아름다움이 위로했다. 어제 산 마늘빵, 닭강정과 새우와 만두를 넣은 라면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닭강정은 마늘 향이 강한 독특한 맛의 호불호에 앞서 튀김 속 고기가 너무 부실했다. 껍질만 있거나, 튀김옷만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마늘빵은 기대 이상으로 풍미가 진해 맛있었다. 체크아웃하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패러에반하다로 향했다.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카페산에 들렀다. 뷰 맛집으로 유명한 곳답게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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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단양·원주_1일차_서울식당·단양강 잔도·충주호관광선 장회나루·이끼터널·단양 구경시장·단빵제빵소·단양흑마늘닭강정·소백산빌리지기행/국내 2022. 2. 12. 08:52
설을 맞아 오랜만에 어머니의 기도로 시작하는 가족여행을 떠났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작년부터 우리집에서 지내시게 되며, 할머니를 찾아뵙던 명절에 오히려 일시적인 핵가족이 되었다. 부모님이 두 아들과 같이 단양에 가고 싶으시대서 치악휴게소를 거쳐 고수동굴 인근에 위치한 서울식당에 도착했다. 더덕구이와 마늘 수제 떡갈비가 나오는 메뉴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풍족하게 나온 반찬이 맛깔났다. 이때부터 단양의 유별난 마늘 사랑과 자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밥 먹고 근처 단양강 잔도로 이동해 절벽 위 덱을 걸었다. 예전에 부모님이 와보시고 너무 좋아서 꼭 우리 형제를 데리고 다시 오고 싶으셨단다. 아들들이 삼십 줄에 접어들어도 여전한 내리사랑을 느끼며 깎아지를 듯한 절벽과 얼어붙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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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괴산_산막이옛길·짚은목맛집·산막이 마을·괴산 수월정·삼신바위·연하협 구름다리·가리티커피·괴산자연드림파크·고기가 가야할 길(고깃길)기행/국내 2022. 1. 22. 09:55
근래 부쩍 더 자주 보게 된 오랜 친구들과 어쩌다 보니 충청북도 괴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게 됐다. 고맙게도 서울에 사는 친구가 내려가는 길에 판교에서 태워주기로 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준비하고 버스로 이동했다. 어느새 자차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져 격세지감을 느끼며 친구 차에 얻어탔다. 2시간 정도 달려 괴산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막이옛길은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던 10리의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라고 한다. 괴산댐으로 조성된 근처의 괴산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다들 배가 고파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짚은목맛집에 갔다. 자연산 버섯전골, 돼지고기 두루치기, 도토리해물파전을 시켰는데 도토리묵무침을 서비스로 주셔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자연산 버섯의 강한 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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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 번째 속초·고성_2일차_완앤송 하우스 레스토랑·카페 레토·속초시외버스터미널기행/국내 2021. 12. 21. 00:41
이튿날 아침, 먼저 돌아가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이른 시간부터 부산스러웠다. 기다리다 인사하고 다시 잠들었다. 정신 차리니 뒤늦게 먼저 간 친구들이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이 눈에 띈다.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가 다 되어서야 밖으로 나섰다.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이전부터 가보고 싶던 완앤송 하우스 레스토랑에 갔다. 오픈 시간인 11시가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벌써 와있는 분들이 몇 있었다. 창밖에 보이는 영랑호와 윤슬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사태국밥과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나는 쌀국수를 먹었는데 맑지 않고 뿌연 국물이 진하고 맛있었다. 고기뿐 아니라 뼈도 사용한 육수 같았는데, 진한 고기 향과 통후추 향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었다. 면과 고명의 양이 넉넉해 더 좋았다. 잘 먹고 나와 브라더후드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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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 번째 속초·고성_1일차_속초고속버스터미널·옛날할머니순두부·바다정원·가진해수욕장·속초시청·레체민박·아바이마을·신북청아바이순대·대포항 원조튀김골목기행/국내 2021. 12. 20. 23:20
개인적으로 갔던 곳보다는 새로운 곳에서의 여행을 선호한다. 더불어 주로 혼자 하는 여정을 선택해왔다. 쌓아온 취향과는 별개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10대 때 정말 좋아했던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저자이신 이금이 작가님의 첫 에세이 '페르마타, 이탈리아'를 읽으며 갔다. 애정이 있는 장소와 작가님의 만남이 있는 책이라 콩깍지가 쓰인 채로 읽었다. 여러모로 공감 가는 글귀가 많았다. '갔던 곳을 또 여행하노라면 같은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라는 문장은 왠지 이번 여행을 앞둔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 같아 더 기억에 남는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 도착해 이번 여행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났다.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을 흔히들 '동행'이라고 칭하던데 20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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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춘천_ITX-청춘·우성닭갈비 본점·해피초원목장·오월학교·춘천송암스포츠타운·허밍면옥기행/국내 2021. 11. 9. 19:31
오랜만에 춘천으로 향했다. 올 때 자전거를 타고 오려고 전철로 신용산역에 내려 용산역에서 ITX-청춘 열차를 탔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끝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지만 왠지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만차는 아니라 그럭저럭 수월하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 용산역까지 왔다. ITX-청춘 열차엔 자전거석이 따로 있다. 내 좌석은 1호 차였기에 바닥에 1-1이라고 쓰여있던 플랫폼에서 탑승했다. 아뿔싸 탑승한 칸은 좌석과 반대편 끝이었다. 아마도 1-1은 일반 전철의 호차 표시였던 거 같다. 당황하는 사이 열차가 출발해 죄송하지만 연어처럼 거슬러 올랐다. 5분 만에 도착했는데 그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12시 15분 즈음 춘천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친한 벗들과 만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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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속초·고성_3일차_숲휴게소·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중앙시장)·티각태각·강원도막걸리빵·속초닭강정·원조동해순대국기행/국내 2021. 11. 4. 20:35
일어나서 얼마 안 되어 논 산책로로 아침을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노래 '가을 아침'을 떠올리게 하는 목가적인 가을 풍경이 마음을 충만하게 했다. 잘 걷고 9시에 맞춰 돌아와 조식을 먹었다. 오믈렛, 매실잼 등 어제와 다른 구성이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방에 돌아와 '월든'에서 마지막으로 여유를 부렸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크나큰 쉼을 누리고 간다. 체크아웃하는 길에 주인 부부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따뜻한 환대로 시작한 만남부터 다정한 환송까지 참 좋았다. 언젠가 꼭 다시 이곳을 찾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속초 시내에 들렀다. 초면인 견공과의 어색한 만남을 뒤로하고 낯익은 횡단보도가 보일 때부터 기분이 묘했다. 속초중앙시장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