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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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타워_광장 안의, 타워 앞의 순례자문화생활/책 2021. 1. 10. 22:51
책은 네트워크와 위계제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로 시작한다. 특히 일루미나티, 르네상스, 제국주의, 기독교(특히 종교 개혁에 관한 내용) 등의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그 이후에 실리콘 밸리, SNS 등 보다 지금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다. 처음엔 수직적으로 계층화된 '위계제'와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분리되거나 상반되는 개념으로 인지할 뻔했다. 하지만 조금 더 읽어보니 위계제도 네트워크의 특정한 한 종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또 네트워크라 칭하는 노드 간의 연결구조가 동시다발적이고 다원적으로 이뤄졌기에, 그에 대한 접근이 다각도로 선행되어야 '본질의 이해'가 가능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정보를 다루는 기술의 발전으로 네트워크의 접근성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책에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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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_플랫폼 시대의 개인과 사회문화생활/책 2021. 1. 10. 22:47
요즈음을 칭하는 말 중 하나가 플랫폼, 콘텐츠 혹은 미디어의 시대인 것 같다. 그중 '플랫폼'은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있고, 돈이 모이는(혹은 모으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저자는 플랫폼계에 제국을 건국한 네 개의 거인으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을 꼽는다. 나 또한 이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거나, 최소한 뭘 하는 곳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이들이 어떻게 제국을 세웠고, 그들의 존재가 내 삶과 이 세상에 어떤 역할과 의미인지는 다소 간과해왔다. 먼저 사람들의 구매가 '온라인 영역'으로 많이 넘어가면서 생긴 변화들을 피상적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저자의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브랜드보다 제품 자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됐다. 동시에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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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집중하라_디자이너로의 첫걸음문화생활/책 2021. 1. 10. 22:46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디자인 씽킹이란 개념으로 이어졌다. 디자인과 디자인 씽킹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아래 글귀에 매우 잘 드러난다. '디자인의 힘을 목격하고 그 과정에 뛰어드는 일과 자신의 사고체계에 흡수시킨 다음 조직의 틀에 맞춰 인내심 있게 적용시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 '디자인적 사고는 예술도, 과학도, 종교도 아니다. 결국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이다' 나는 아직 디자인의 힘을 목격하고 그 과정에 뛰어드는 차원에 머문 듯하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와닿던 부분은 '디자인 능동주의'였다. 먼저 "디자인은 '영리가 아닌 사람'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는 빅터 파파넥의 낯익은 주장이 반가웠다. 또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정의부터 '문제 해결'에 디자인 씽킹을 접목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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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교양_삶, 그 자체로 교양문화생활/책 2021. 1. 10. 22:42
(2019년에 쓴 글)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을 보고 ‘앞으로의’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고 뭔가 일본책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최근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기인한 것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그런 삿된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편집자이자 컨설턴트 겸 플래너인 저자 스가쓰케 마사노부가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주제로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에서 1년간 11명의 전문가와 나눈 이야기의 총체이다. 미디어, 디자인, 건축, 작가, 경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삶을 나누기에 정말 다양한 언어를 망라했다. 책을 읽으며 생소한 단어, 표현이 많아 어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만큼 밀도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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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_자아탐구생활-여행 편문화생활/책 2021. 1. 10. 22:40
나는 ‘질문’ 그 자체가 ‘답’ 혹은 ‘이유’로서 의미를 갖는 순간이 꽤나 잦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의 이유’란 제목을 보며 자연스레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에 맞닿았다. 여행 그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이유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스스로 왜 여행을 가는지 되물으니 나름의 답이 또렷하기보단 흐릿하게 느껴졌다. 여행의 사전적 정의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나는 타인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겪고 성장의 감칠맛을 느끼는 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미처 가보지 못한 나라로 떠나고자 노력하고,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여행의 자유를 누리고자 시도한다. 각자 좇는 바는 다를지언정,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행 신드롬’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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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디자인_디자이너의 디자인문화생활/책 2021. 1. 10. 22:39
책 제목 '디자인의 디자인'에서 한 음절만 빼고 같은 단어가 반복된다. 자연스레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묻게 됐다. 명확한 의미가 떠오르지 않아 검색해 보니 디자인의 사전적 정의는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목적과 실체화라는 단어가 어쩌면 나름의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책은 저명한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글과 여러 디자인 사례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목적에 걸맞게 실체화된 문장과 이미지들의 총체가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굳이 분류하자면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1. 무엇을 어떻게 알 것인가?_인식의 방법론 -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정의하거나 상세히 적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 때로는 잘 안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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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_생로병사의 비밀 - 연애 편문화생활/책 2021. 1. 10. 22:37
얼마 전 읽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우리는 사랑일까’는 바라보는 시점에선 다소 차이가 있으나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관점에선 같았다. 다만 처음 접했던 책이 40대 때 쓰인 데 반해 이번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0대였던 1994년에 쓰인 책이다. 지금보다 훨씬 젊지만 참 한결같이 냉소적인 저자가 연애의 생로병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실 예시로 나오는 주인공 앨리스와 에릭의 연애를 보편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모든 연애는 개개로서 특별하지만 동시에 대부분 별다를 것 없다. 앨리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연애도 낭만으로 태어나지만 결국 싸늘한 이별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함께 읽었던 책에 비해선 감흥이 적었다. 상처 많이 받은 동생이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는 느낌이 드문드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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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_여행의 일상 그리고 일상의 여행문화생활/책 2021. 1. 10. 22:35
나는 여행을 통해 다른 곳과 그곳에 사는 삶을 겪는 걸 참 좋아한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대부분 ‘여행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이 병(?)은 틈날 때마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동경하는 것 증세를 나타낸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인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에 걸맞은 증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연 나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순간, 여행의 본질보단 다소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냉소적이지만 은근히 따뜻하게 얘기하는 알랭 드 보통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보통은 여행이란 주제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건넸다. 크게는 출발-동기-풍경-예술-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