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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케냐(Kenya)_몸바사(Mombasa)
    기행/해외(아프리카) 2018. 3. 19. 14:52

    2017년 첫 출장은 3월에 떠난 케냐 몸바사였다. 이미 수차례 아프리카를 찾았지만, 아프리카의 대표적 국가 중 하나인 케냐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몸바사는 케냐 제2의 도시이자,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 비슷할 것 같다. 그렇게 큰 도시로 출장 갈 일이 흔치 않은데, 몸바사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어마어마한 트래픽잼...*

    실질적으로 출장 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몸바사에서 차로 1시간 내외 걸리는 곳이었지만, 보안 상의 이유로 숙소는 몸바사에 잡았다. 지나가는 길 마주한 바다가 이곳이 항구임을 상기시켜줬다. 말로만 듣던 인도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몸바사 시내에서 나와 차로 30분만 가도 이렇게 조금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가 가본 좁은 아프리카에 한하여 분류하자면 매우 '도시'에 속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렇게 전혀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이 지형은 특이하게도 낮이면 모래사장(?)이 펼쳐지지만, 해가 질 때쯤 바닷물이 강처럼 들어온다.

    그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은 무심한 듯 아름답게 지고 뜨는 하루와 오버랩되어 아릿한 잔상으로 남았다.

    나 또한 최소한 그곳에만큼은 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루에 두 번 해님과 인사를 나눈 날도 많았다.

    솔직히 난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앞서 삶으로 가르쳐준 많은 존재들 덕에 그 지난한 시간 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힘에 벅찼던 순간들을 가슴 벅차게 채워준 이들이 있었다. 삶 앞에 한없이 겸허해지던 시간. 동도 트기 전 서둘러 길을 나서던 뒷모습을 마음에 담았다.

    참하 꿈엔들 잊힐까 싶은 많은 곳들을 쌓았다.

    몸바사 근교의 쓰레기 매립장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서 페트, 고철 등을 주워 팔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악취가 코를 찌르는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지만 동시에 감히 섵부른 연민이나 동정을 경계했다. 모두에겐 나름의 삶이 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 나름이라는 게 나를 위한 변명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사람다운 삶이란 건 무엇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다. 다만 그 질문의 답은 혼자 내릴 수 없다는 건 점점 자명 해져 간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짧고도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몸바사의 명소, Mombasa Tusks(코끼리 엄니)를 지나 공항으로 향했다. 왜인지 알게 모르게 주기보다 받기만 했던 시간이었다. 나름 힘든 점도 많았는데 결국은 부끄러울 정도로 넘치는 감사와 따뜻함을 안고 집으로 왔다. 급작스러운 비행기 지연은 수수료로 남긴 채...*

    Asante sana, Kenya! Nakushukuru sana, Momb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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