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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학교 7+1 장기해외봉사 12주차(시험기간)
    봉사 이야기/해외봉사(7+1) 2013. 10. 28. 10:48

    이번 주도 역시..
    까다위노난 교회에 다녀오는 것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은근 길이 참 예쁜 까다위노난.

    이번 주는 날씨도 참 좋았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둘..!
    왼쪽 녹색 옷이 우리 유치원에 다니는 클라린스고 오른쪽 분홍색 옷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샤일라..!
    둘이 남매였나..?
    이쪽에선 친척끼리도 정말 '이웃사촌'으로서 정답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무튼 이렇게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건 색다른 즐거움이다.
    그리고 까다위노난 교회에서 학교 밖의 아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준비해 간 액티비티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클라린스 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사랑, 너의 사랑 개 가족...*

    어딜 가도 이렇게 쫓아다니며 애교를 부리던 녀석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저번 주 글에도 암시했듯..
    몇몇 친구들과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다.

    이번 주 일요일 저녁..
    한인 예배를 마치고..
    사실 아팠던 한 마리만 보내기로 되어 있었는데.
    급작스럽게 통나무 밑에서 구출됐던 일명 통통이(혹은 똥똥이)도 가게 됐다.

    정이 너무 많이 들었는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이렇게 새끼 강아지들을 데리고 어미 개 스텀프에게 가서..
    혼자 주절거리며 작별 인사를 시켰다..

    그리고 돌아와..
    한인교회에서 10월 생일자 생일파티를 겸한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녀석들이 이렇게 내 뒤에 쪼르르 앉아서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렇게 애교를 부리더라..

    일상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만..
    그 시간, 그 상황에 나는 괜히 녀석들이 뭔가 알고 그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아팠다.
    가면 더 많이 사랑받으며 잘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그러길 바라며 잘 보내주는 게 정상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이 녀석들에게 마음을 쏟고 의지하고 아꼈나 보다.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다..

    그리고 이별의 순간..
    아마 나도 세진이 표정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 거 같다..
    세진이는 강아지를 길러본 적이 없어 참 낯선 느낌이라고 했다.
    나는 강아지를 기르고 있고..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낳고 다른 집으로 보냈던 경험도 있는데..
    솔직히 그럼에도 낯설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헤어짐은 언제나 낯선 것 같다...*

    잘 가고 잘 지내라..
    잘 살길...

    강아지들이 떠나고 나서..
    생각보다 마음이 너무 허해서..
    나도 당황스러웠다.
    급작스레 한 마리가 더 갔기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그렇다 치고..
    처음으로 새끼를 낳아본 스텀프와..
    급작스레 홀로 남은 똘똘이는 더 당황스러워했다.

    마침 그날은 내가 할 일이 많아 방으로 늦게 들어온 날이었다.
    보통 10시 전후로 잠드는 데..12시에나 왔는데..
    똘똘이가 저러고 문 앞에 그냥 앉아 있더라..

    그냥 앉아서 하염없이 먼 곳을 쳐다보고..
    다른 녀석들과 뛰놀던 곳에서 냄새를 맡고 다니다가 결국 다시 이곳에 와서..
    거의 밤을 새운 똘똘이..

    그게 왜 그리 가슴이 아프던지..
    아마 내가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 같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이 강아지들에게 마음을 주고..
    의지하고 아꼈구나..
    새삼스럽게 그들이 떠나고 서야 어렴풋이 깨달았다...

    남은 똘똘이랑 한참 더 있어주다..
    괜히 마음이 안 좋아 내 옷을 덮어줬다..
    현지 분들이 보기엔 조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날 밤만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고 잠들 때 똘똘이 때문에 오랜만에 눈물샘이 활발한 작용을 하다 잠들었다...*

    다음 날 새벽 기도에 가기 위해 4:30쯤 일어나 밖을 보니..
    똘똘이는 자지도 않았는지 거의 그 상태로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어미 개도 걱정되어 나름 빨리 마음을 잡게 하기 위해 새벽녘에 산책을 했다.

    스텀프는 정말 미친개처럼 마구 뛰어다니며 냄새를 맡고..
    정말 무슨 흐느끼는 소리처럼 숨소리를 냈다.
    학교 구석구석을 한참 함께 뛰어다니며 확인한 뒤에..
    녀석은 학교 밖 길까지 나가려고 했다.
    평상시 같으면 나도 거기까지 안 나가는 데..
    왠지 그렇게라도 하는 게 어미 개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 나갔더니..
    저렇게 먼 곳을 바라보더라..
    이때 나의 눈물샘은 또다시 활발하게 작용을...*

    하지만 조금 잔인하지만 다행히도 삶은 계속됐다.
    이번 주는 시험기간이라 조례 시간에도 아이들이 많이 없었다.
    유치원은 월, 화가 시험기간이었고 초등학교는 월, 화, 수가 시험기간이었다.
    그 기간 동안 특별수업 교사들인 우리 팀은 상대적으로 또 여유가 있었다.

    나는 똘똘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
    곁눈질 보소..
    잔망스러운 것...*

    그리고 개가 떠난 뒤 진짜 너무 슬퍼하니까...*
    내색 안 하려고 했건만...☆
    무튼 그래서 안돼 보였는지 고맙게도 팀원들이 바람이나 쐬자고 해서
    '가비스'란 이름의 식당에 가서 바람을 쐤다.

    맛있었다...*

    그리고 다소 뜬금없지만..
    세진이랑 두마게테를 그냥 걷기로 했다.
    답답하기도 하고 지금 아니면 또 이런 여유가 있겠나 싶기도 해서..

    우선 걷고 걸어..
    실리만 대학교까지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방학이란다...*
    그래도 우리 학교 조만식 기념관의 계단을 문득 떠올리며..
    캠퍼스의 낭만을 느낀 뒤...*

    시내에 갔더니..
    뭐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

    그러다 센터 동생들이 다니는 홀리크로스 고등학교에 까지 이르러..
    동생들 얼굴 보고 음료수라도 하나씩 멕이고...*

    시내 Lee plaza 갔다가..

    오락실에서 특이한 공개 노래방 같은 것도 보고..

    문득 내 어린 날의 기억들도 마주치고..

    할로윈이 임박했음도 깨달았다...*

    그리고 또 정처 없이 걷다 보니..
    우연히 내 유년시절의 어디쯤에도 다녀왔다..
    그때 타미야는 우리에게 정말 벤츠 이상급이었는데...*

    뭔가 인상적이었던 건물 그리고 공간.

    걷다 보니 두마게테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깨달은 곳들도 많았다.
    펫샵이 그러했고..

    방송국도 그러했다.

    두마게테가 유명한 학원도시인 것은 알았지만..
    약간 과장하여 거의 한 블록마다 있는 학교들도 새삼 신기했다.

    지나가다 생일을 맞으신 어르신께서 약주를 한 잔 하시고는 기분이 좋으셨는지..
    춤을 추시며 사진을 찍으라기에 찍어드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거의 3시간여를 열심히 걸은 뒤..지칠 무렵..
    나와 세진이는 반가운 간판을 마주했다.
    걸으며 차를 탈 땐 미처 알지 못하던 많은 것들을 더 만나고..
    알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내 나를 기다리던 반가운 녀석 하나도 마주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 다는 것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고 행복한 일인 거 같다.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이번 주엔 두마게테 도보여행 때 잠시 들리기도 했던 곳..
    센터 동생들이 다니는 홀리크로스 고등학교에 다른 팀원들과 함께 다시 갔었다.

    이유는 그냥 항상 함께 지내는 동생들인데..
    딱히 해준 것도 없는 것 같고 같이 잘 지내줘서 고마운 마음에..
    Canteen(교내 식당, 매점)에서 간식이라도 사 먹이려고...*
    이렇게 생긴 매점에서 프라이드치킨과 밥 등으로 이뤄진 간식을 함께 먹었다..
    의외로 맛있더라 ㅋㅋ

    그리고 잠시 학교를 구경하는데..
    몇몇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더라..
    정말 진심으로 공 한 번이라도 차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이 정도면 중증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곳에서 잠시 축구를 잊고 살고 있었다...*
    뭐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더라도.. 난 축구선수 친형이니까.. 느낌 아니까...*

    정말 착하고 순수한 센터 동생들..
    뭐 어른들이 들으시면 코웃음치실 일이지만..
    가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싶다...*
    모교도 가야지 가야지 하고 안 간지 벌써 5년여가 지났는데..
    동생들 덕에 오랜만에 찾은 고등학교에서 괜히 그 시절의 내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아이들과 반가운 시간을 보내고..
    나는 팀원 몇과 함께 조금 더 여유를 누렸다.
    요즘 읽고 있는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 '권태'에 대한 부분을 읽은 뒤..
    조금 경각심이 들기도 했고..
    그동안 잘 했는지는 모르겠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짧지 않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위해 약간 쉼표 같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볼리바드의 Sans Rival 이란 곳에서 봉사시에 약간 자제하는 비싼 커피도 마셨다...*
    Sans Rival에선 막내랑 둘이 얘기하게 됐는데..
    갓 제대하고 들어갔던 베어드봉사단 2기 시절엔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참 사람 인연이 재밌다.
    오기 전엔 걱정했던 점도 많았지만 막내나 나나 나름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우린 가끔 빈 숙소에서 프로젝터를 이용해 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이번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다..ㅋㅋ

    우리 똘똘이도 재밌게 봤다는 후문...*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도 있었지만..
    시험기간이 끝나곤 당연히 수업도 있었다.
    이번 주에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Nursery반 가브리아나의 기립...*

    가브리아나는 다른 수업에서도 소극적이지만..
    특히 내 체육수업 때에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거부해서 항상 애를 먹였었는데..

    이번 주엔 이렇게 수업에도 잘 참여해주고..
    사진은 없지만.. 웃는 모습도 꽤나 자주 보여줘서..
    정말 고마웠다...*
    넌 감동이었어...*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일은..
    오후 K1 반의 여제... 위풍당당 레아가..
    금요일에 있을 행사를 위해 오전 K1반에 왔었다.
    우측에서 3번째에 있는 레아..
    오전 반이 낯설었는지 얼어있는 레아의 모습이 나에게 낯설었다..
    늘 당당했던 그녀이기에...*

    하지만 이내..
    영상을 볼 때도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등..
    원래의 모습을..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글 수업도 매주 어렵지만..
    특히 유치원 체육수업은 감을 잡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거 같다.
    인터넷에서 찾으면 주로 어떤 아동용 교육물품 광고들이 주로 있고..
    실제로도 많은 유치원에서 그런 물품들을 이용해 많이 교육을 진행하는데..
    나는 탱탱볼 몇개와 테니스공 캐치볼 도구 등이 전부였기에...*
    초등학교 체육수업을 위해 가져온 물품들이 있긴 했지만..
    유치원에는 맞지 않는 것들도 많아 애를 먹었었다..
    준비를 충분히 못한 내 잘못이지만 처음엔 그래서 많이 헤맸던 거 같다.
    지금도 태권도도 해보고.. 이것저것 함께 배우며 하고 있긴 하지만..
    있는 거 없는 거 찾아내서 이렇게 프로그램을 짜고 
    가끔은 직접 만들기도 하고..하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운동신경이 좋은 윈젠..

    같은 장애물을 두고도..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갈 수 있고..
    또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냐에 따라 재밌어할 수도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정말 어렵게 체득한 것이다...*

    따따 아저씨네 막내아들..
    로이지는 이날 열이 나서 어머니가 가지 말라는걸..
    울어서 결국 학교에 왔다고 한다.
    와서도 처음엔 앉아만 있는다더니..
    나중에 또 고집을 부려 저렇게 수업을 같이 했다.
    근데 로이지가 정말 좋아하고..
    수업을 하는 동안과 끝나고서 아픈 기색이 전혀 없어서 감사했다...!

    선생님들은 다 나름대로 아이들과 접점을 찾는 중인데..
    그 접점은 늘 달라진다.
    요즘 한창 코코몽에서 그 접점을 찾는 막내...*

    이렇게 수업과 함께 정신없이 남은 한 주도 가고..
    심신의 안정을 찾아가는 똘똘이와 우리...*

    그리고 어느새 금요일..
    매해 10월 24일은 UN의 날이라고 한다.
    우리는 10월 25일 금요일에 아이들과 행사를 가졌다.
    흥을 아는 필리핀 민족...*

    각반별로 몇 명씩..
    이렇게 특정 나라로 꾸며서 왔는데..
    스페인으로 꾸민 윈젠과 아테나 ㅋㅋ
    그리고 하와이로 꾸민 클라린스와 니콜 ㅋㅋㅋㅋㅋ
    퀄리티가 수준급이다 ㅋㅋㅋㅋ

    조용한 가브리아나는 이렇게 중국으로 꾸며 왔다 ㅋㅋ

    행사 준비 및 진행을 돕다가 운 좋게 이집트 왕과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집트 왕 빈센트(16/남)

    일본으로 꾸민 제임스 필리핀인으로 분장한(?) 필리핀인 제뜨로 ㅋㅋ

    익살스러운 클라린스 ㅋㅋㅋㅋ

    행사 전경!!
    학부모님들도 많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이렇게 큰 행사인지 몰랐다...*
    한국에서 초, 중, 고를 나온 나로서는 이런 잦은 행사가 조금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학부모님들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다.

    나란히 있는 필리핀과 대한민국의 국기...*

    다들 멋지고, 예쁘게 꾸미고 온 아이들의 모습...!!!!!!!!

    MC로는 Grade1을 맡고 있는 크리자 선생님이 고생해 주셨다~!

    팀원 인애는 스피커로서 멋지게 UN의 날을 맞이하여 세상은 넓다고 하였다...*
    나는 그 직전에 인애를 소개하는 멘트를 저렇게 앞에 나가 말했는데..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저런 말을 자신 있고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인애가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정말 동감하는 바였다..
    개인적으로도 참 유익했던 스피치..! 

    행사 중간에 다들 웃게 했던 해프닝도 있었는데..
    각 나라별로 저렇게 앞으로 나와 짤막하게 소개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Nursery의 라일과 가브리아나 차례였다.
    가브리아나야 원래 워낙 조용한 친구라 공식 석상에선 더더욱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고..
    수업시간에 늘 당당하던 라일은 공식 석상에서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을 보이며..
    한 발짝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Grade1의 해롤드와 레이디 폴린 차례에 
    직접 무대를 박차고 내려와 스스로 '객'이 되길 자청하는..
    수준 높게 이 행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런 라일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저절로 엄마 미소, 아빠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ㅋ

    한편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은 더 예뻐 평소에도 인기가 많은 레이디 폴린과..
    그런 그녀를 늘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틈만 나면 마음을 표현하는 해롤드..
    이번 행사 때 그 둘이 커플로 '한국'을 맡아 진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본 공연에서 해롤드만 보고 있자면..
    이게 United Nations Day 행사인가.. 전통혼례인가...*
    농담이고..해롤드 너의 첫사랑..앞으로도 아름답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행사의 마지막은 다 함께 만국기를 흔들며..
    Heal the world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Heal the world 
    세상을 치료해 
    Make it a better place 
    더 나은 장소로 만들어 가 
    For you and for me 
    너와 나를 위해 
    And the entire human race 
    모든 사람들을 위해 

    새삼 가사가 더 와 닿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마무리된 행사..
    행사 때 예쁘고 멋지게 꾸미고 온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상도 주었었는데..
    나름 나눈다고 나눴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딱 한 커플만 상을 받지 못 했다.

    그건 바로 필리핀 대표로 꾸미고 온 마페와 제뜨로..
    미안한 마음에 따로 (더 좋은) 상을 주었다.
    시무룩해 보이던 제뜨로, 마페와 제뜨로의 아버지까지도..
    우리의 작은 마음으로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선물 주며 말했지만..너흰 우리 마음속에 1등...*
    그리고 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다시 주말..
    나와 한국어 수업 어른 반은 점점 더 어려운 내용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최선을 다하며..
    어찌저찌 수업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이번 주엔 이, 그, 저의 차이를 배우고..
    '-의' 등 한국어에서 소요격을 표현하는 법..
    어디, 누구, 무엇 등의 표현을 배우고 용례도 배웠다.
    이 두 줄을 잘 이해시키기 위해선 부족한 나에겐 2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객원 학생
    클라이드를 비롯하여
    최후의 4인이 모두 모였던 이번 주...*

    사진은 다들 열심일 때 찍었지만..
    사실 되게 재밌기도 하다.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면 나도, 학생들도 못 버텼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주엔 어쩌다 나이 얘기가 나왔는데..
    맨 왼쪽의 파란 옷의 어거스티나는 나랑 동갑이었다 ㅋㅋ
    그리고 초록 옷의 죠이는 2살 형..
    줄무늬를 입은 조셀은 6살 동생..
    모자를 쓴 윌리는 삼촌...*
    부족한 한국어 선생을 믿고 따라주어 항상 고마운 분들...!

    2시간여의 수업을 마치고..
    솔직히 나는 완전히 진이 빠졌지만..
    토요일 오후에..초등학교 4, 5, 6학년과 약속이 있었다...*
    녀석들...*

    우리는 두마게테 인근 발렌시아에 위치한 포레스트캠프에 갔다.
    봉사 시작 초에 한번 왔었으니 두 번째로 온 곳~!

    오자마자 저렇게 들떠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금방 피곤함을 잊고 함께 들뜰 수 있었다...*

    혹여나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도 나름대로 우리와 '함께'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질까 하여..
    팀원들과 고민도 많이 하고 사실 그 과정에서 조금 마찰들도 있었지만..
    함께 다녀온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반찬만 조금씩 챙겨오라고 하고..
    우리가 밥, 빵, 레촌마녹 등도 챙기고.. 
    그 외에 부담은 줄여준 것이 잘했던 거 같다.

    덕분에 다들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길러진 찍사본능으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점심 식사 후 아이들과 이렇게 배구도 했고!!!

    조금 추워질 무렵 이렇게 자리를 옮겨 
    또 배구를 했고!!!

    그렇게 하루 종일 공놀이를...*
    ㅋㅋㅋㅋ사실 숨참기 대회도 하고..
    이런저런 게임이나 물놀이도 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아이들이 많이 추워하고..
    사실 나도 많이 추웠던 것이 약간 아쉬웠던 점~~

    이렇게 수중 기마전도 했었다...*
    내 위에 있는 건 Grade6의 빈센트~
    녀석 하트도 그리고 참 즐거워 보이니 나도 참 좋다~^^

    근데 너 한국 나이로 17살 이잖아 ㅜㅜ
    나 아프잖아 ㅜㅜ
    내 목이 울고 있잖아 ㅜㅜ
    ㅋㅋㅋㅋㅋㅋㅋ
    니키를 업고 고통스러워하는 세진이의 모습도 보인다 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즐겁게 기마전도 마치고 ㅋㅋㅋㅋ

    중간에 용감하게 핸드폰을 갖고 다닌 막내의 핸드폰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으나..
    후에 이 사진은 그 용기가 만용이었음을 드러내는 근거가 되었다고 한다...*
    여러분 전자기기는 물을 싫어합니다...*

    나중에는 자연스레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놀기도 했는데..
    나는 남자 애들과 농구를 가장한 미식축구를 했고..
    여자 애들은 차가운 계곡물이 무슨 노천온천인 양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더라...*

    즐겁던 반나절을 보내고..
    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또 단체 사진을 찍었다.
    빈센트는 나의 등이 마음에 들었는지 자꾸만 업혔다.
    하지만이제  그가 본인이 만으로 16살 이고 적지 않은 덩치를 갖고 있다는걸..
    조금은 인지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괜찮아...*
    울지 않을 테야...*

    위 사진은 막내의 베가로 찍은 것이고..
    밑에 사진은 내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다..
    핸드폰 구매에 참조가 되셨으면 좋겠다...*
    ㅋㅋㅋㅋ농담이고 이때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단체로 오신 게이 손님들이셨는데..
    어찌나 친절하고 위트 있게 사진을 찍어주시던지..
    다들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힐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즐거웠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또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떠올랐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말 잊지 못할 많은 순간들을 담고 있는 필리핀에서의 하루하루다...!

    그렇게 또 훅 지나간 한 주..
    우리 오두막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우리 똘똘이도 이렇게..
    고양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잘 자고..

    잘 살고 있다..

    가끔 녀석의 그림자가 외로워 보이지만..
    밀도 높은 하루하루 때문일까..?
    이번 주 초 그렇게 슬퍼했던 것도 벌써부터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시험이 있던 12주차는..
    11주 동안 많이 의지하고 아껴주던 강아지들과의 이별을 겪었고..
    이런저런 수업과 행사 준비 속에서 봉사, 교육, 관계 등에 대해 또 스스로 많이 묻게 되는 한 주였던 것 같다.
    정말 좋아하던 강아지들과의 급작스런 이별과 그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은..
    저번 주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어쩌면 삶의 통과의례 중 어떤 상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여러모로 나한테도, 우리한테도 '시험에 든' 시험기간이었던 한 주...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봉사 기간..
    조금씩 조급해질 때도 있고..또 반대로 이제 끝이 다가오니 그 자체로 조금 맥이 빠지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다..
    사실 나부터...*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시간에 충실하지 않으면..
    아마 나중에 우린 정말 후회하고 두고두고 아쉬울 거라는 거다.
    똘똘이, 학생들, 센터식구들, 우리가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동안 그래왔듯 정답은 아니더라도 끝까지 최선은 다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아직 1달여의 시간이 남아 정말 다행이다.
    다들 파이팅...!!
    쑤쑤 더 바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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