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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학교 7+1 장기해외봉사 8주차(중간기점)
    봉사 이야기/해외봉사(7+1) 2013. 9. 29. 15:30

    시간이 또 흘러..
    어느새 8주차도 지나갔다.
    7+1은 총 16주차의 봉사로 이뤄져 있으므로 반이 지나갔다.

    시작이 반이니..
    사실상 반도 안 남은 셈이다..!

    필리핀 생활도 이제 많이 적응했다..
    필리핀에서 생활한다고 하면 민다나오의 내전뉴스나 마닐라,세부 등지의 강력범죄 기사를 보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뭐 두마게테도 필리핀이니 밑의 사진처럼 학교에도 저런 경고문구는 있지만..
    그런 뉴스와는 전혀 다르다.
    정말 평화롭고...순수한 사람들...
    정말..정말로 살기좋은 곳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숭실아가피아인터내셔널하이스쿨만 해도..
    학교 앞만 나가도 이렇게 전혀 다른..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학교 뒤쪽에도 이렇게 또 다른 풍경...!!
    정말 아름답다..!!!

    혹시나 두마게테로 여러 용무로 오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한 시름 덜고 오셔도...☆

    개인적으로 학교 앞 이 길을 지날 때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또 우리 학교에서 가까운 곳엔 '실리만 하이츠'란 이름의 주거단지가 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필리핀명문대 실리만대학교에서 교직원 등을 위해 제공하는 주거단지인데..
    상당히 좋다....*
    빈부격차는 어쩔 수 없지만..때때로 이렇게 내 몸으로 체감하는 경우 참 씁쓸하다.
    그리고 그게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로 여겨질 때..

    한편으로는 물질과 상관없이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
    저런 생각이 든 것만으로도 주제넘고 경솔했구나 싶기도 하다.

    이번 주엔 나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냥 이러저러한 이유로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거짓말처럼 알람을 6시로 맞춰놔도 5시 전후로 깨버렸다...*

    무튼..8주차에도 아이들과의 시간은 계속되었다!!!!!!!!!!!!!!
    유치원에서 공간지각블럭(?)이었나..
    저 세트를 활용해서 미술수업 때 진행했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얌전한 프란시스는 계속 활을 쏴대고 ㅋㅋㅋㅋ

    우리 얼음공주(?), 키시도 수업내내 만족스런 미소를 보내주셨다..*

    미술을 맡고 있는 강선생님의 작품...*
    (레아야 내가 미안해..*)



    아이들은 정말 무아지경..*

    나의 체육수업에선..태권도를 한번 시도해 봤다.
    처음으로 태권도를 접하는 아이들의 흔들리는 동공...*
    나도 내심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다들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ㅋㅋㅋㅋ
    클라린스 진지한 표정보소~~ㅋㅋ
    사실 유치원 체육수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까지 통제가 되다 갑자기..
    아이들이 다른 차원으로 떠나고..수업에 급작스럽게 나 홀로 진행하던 그 흐름 속에 남겨지곤 했지만..
    이제 조금은 여유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항상 쉽진 않지만...*

    서로 만족스런 태권도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나에게 정말 많은 힘이 되어주는 빛...*
    You raise me up...☆

    그 외의 유치원 반도 다들 비슷하게..
    태권도 수업으로 괜찮은 호응을...*
    처음엔 이런 표정이다가..

    수업 끝날 즈음엔..*

    정말 솔직한 표정의 유치원 친구들..



    나한테 늘 장난치는 라이잘!!
    처음엔 되게 쑥스러워 하더니..
    이번 주엔 뺨도 맞았다...*

    그리고 귀여운 우리 울보 자레드..
    뭐가 조금만 맘에 안 들면 저렇게 고개를 파묻는다..
    다른 반친구들이 따라하며 놀릴 정도...*
    하지만 또 그만큼 울음을 잘 그치기도 하는 아이...☆

    초등학교 수업도 이번 주는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로이존(혹은 로이좐)...*



    해맑은 리젤..
    얼마 전에 학교에 꽤나 오래 나오지 않아..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어린 나이에 아픈 일을 겪었다..
    듣고 내가 다 마음이 아팠는데.. 어쩌면 내가 너무 아파하는 건 너무도 해맑게 얘기하는 리젤에게 예의가 아닌 거 같다.

    그리고 Grade 1의 조빈..처음엔 정말 통제가 가장 어려운 아이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한국어 수업도 참 열심히 듣고..또 이렇게 가끔 색연필 같은 것을 사용하면..
    본인이 친구들 꺼까지 정리를 도와준다...!
    내가 그런 소소한 변화로 얼마나 힘을 얻고 감사한지 아이들은 알까..?


    학교에 저녁이 찾아오면 어스름한 분위기의 길과 학교가 참 운치있다..
    내 핸드폰 사진기론 그 색감이 담기지 않아 참 아쉽다..

    아 맞다..그리고 정말 장난꾸러기들 많은 반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
    유치원 오후 K2...*
    사진은 막내 예솔이의 음악수업 시간인데..
    이번 주에 나의 체육수업 시간에 같이 태권도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제임스라는 아이가..핀셋인가,클립인가..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그것의 바늘같은 날카로운 단면으로 내 노트북 액정을 북 그었다...*
    솔직히 속상했지만..뭐 아이들이 알고 그랬겠는가..
    혼자 그 마음을 달래고 다시 그반에 들어갔는데..
    제임스가 수업내내 티처 수영~하고 해맑게 말해줘 나도 같이 웃고 그 사건은 까맣게 잊게 됐다 ㅋㅋㅋㅋ

    그리고 초등학교 한국어 수업에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초등학교 Grade 2의 제임스(K2 제임스와 동명이인)와의 일화다.
    제임스는 정말 순수하고 조금 여성스럽고 섬세한 남자아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이 가끔씩 게이라고 놀린다.
    사실 수업시간에 여자아이들과 많이 떠들기도 하고~
    근데 이번 주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몇번 주의를 주고 나중엔 정색하며 혼냈다.
    시무룩해 있기에..그 다음 날에도 마음에 걸렸다..

    바로 그 다음 날..세진이 체육수업으로 그 반에 들어가서 같이 이동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임스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고 갑자기 귀를 대라고 해 댔는데..
    내가 한국으로 가면 많이 그리울 거란다..
    정말 순간 울컥했다...아 난 정말 멀었구나..
    그리고 진짜 감사했다...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음에..
    바로 나도 귀를 대보라고 하고 내가 더~라고 말했는데..
    정신없이 이동하고 있어 그랬는지 제임스는 잘못 알아들은 눈치였다.

    무튼 그런 순간을 간직할 수 있게 해준 제임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그 순수함 오래 간직하며 지금처럼 잘 자라길...
    (밑에 사진 우측 중간에..만세하는 아드리안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제임스다..!)


    그리고 조금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도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악동 중 하나인..오말..
    그래도 한국어 수업은 정말 열심히,재밌게 듣던 친구였는데..
    왜 그러는지 요즘 뭔가 집중도 안 하고 삐딱선을 탄다..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서 이번에 제임스처럼 더불어 오말에게도 혼을 좀 냈다.

    그러자 오말은 자기 공책에 본인이 그렸던 내 그림과 내 이름..중 내 이름을 화이트로 지웠다...*
    밑에 사진이 바로 그 날, 그 수업이다.
    보조교사로 들어왔던 세진이가 사진을 찍어줬다..
    우측 하단에 내 이름을 지운 화이트와 의미심장한 표정의 오말이 보인다..

    나도 어릴 적에 저랬을까..또르르...
    암튼 내 이름을 지웠다는 사실보다..
    오말이 어긋날까 요즘 걱정이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얘기를 한번 해봐야 하나..

    그 외엔 이렇게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특히 Grade 4,5,6으로 이뤄진 한국어 클래스에서는..
    이번 주에 거센소리, 된소리까지..
    한국어 자음모음 파트를 다 끝냈다...
    개인적으로 그 순간도 소름돋게 좋았다...
    혼자 감격에 겨워 아이들한테 We did it...I am really proud of you...*
    이랬는데..아이들은 저 선생님 왜 저러나..하는...☆

    그렇게 한 주의 평일이 또 가고..
    나의 한 주를 마무리하는 수업..!
    '필리핀 현지어른을 위한 매우 쉬운 후놉에 위치한 한국어 교실'(가제)

    어느새 이 수업의 속도가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따라잡아...*
    여기서도 거센소리,된소리를 가르치게 됐다..!
    그런데 저번에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는 너무 어려울까봐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말과 영어사이에 유성음,무성음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차이로..
    이 부분에서 그동안 우리가 체계적으로 배워오던 한글자모와 영어알파벳 대응관계 사이에..
    예외가 발생한다..
    어른들에게는 외우진 못하더라도 말씀은 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틈틈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개괄적으로 이해는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니..
    수업 당일 새벽 5시부터 수업시작시간인 9시까지 밥먹고 씻은 시간빼고 계속 공부하고 준비했는데도 부족했다.
    아마 그건 한글에 대해 내공,지식 등 모든게 부족한 나의 한계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행히 수업에서 똑똑한 학생분들 덕에..나의 부족한 가르침이 상쇄됐다...*
    이번 주에는 조셀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학생도 들어왔다!!!
    한국어 수업은 참 어렵지만 참 재밌고 감사하다.

    그리고 번외로..
    주중에 새벽기도를 다녀와 시간이 조금 남아..
    사모님을 보필하여 두마게테 재래시장에 다녀올 수 있었다!!!
    난 한국에서도 재래시장과 그곳에서 나는 사람냄새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참 감사했다!!
    참고로 두마게테에선 재래시장을 '장기'라고 부른다~

    시장에서 일사불란하게 장을 보시는 어머니(사모님)를 보며..
    문득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아짠리(이기문팀장님)가 오버랩됐다...*



    깔끔한 시장의 전경...!

    저 간판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시장은 두마게테 시내에 있는 재래시장과 달리..
    시에서 직접 관리,운영하고 일주일에 몇번만 서는 장이라고 한다!!

    다양한 농수산물들이 있었다..
    겉만 봐도 정말 신선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추,대파,부추,옥수수부터..
    람부탄, 노란수박 등 열대과일들까지..
    단언컨대 필리핀은 먹거리가...*


    식구들이 많다보니 양이 많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말이 나온 김에..
    가끔 이렇게 감자탕이나 떡볶이처럼 한식들부터..


    이렇게 필리핀 전통음식도...!
    정말 부모님처럼 돌봐주셔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정말 감사할 뿐이다..!

    아 그리고..이번 주에는 학교의 역사에 남을 일이 하나 또 있었다..!
    바로 canteen이 들어서는 것이다!!
    canteen은 교내매점,교내식당(?) 정도 되는데..
    또 이렇게 학교가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우리 학생인 로이말,로이존,로이지의 아버지이기도 하신 따따아저씨!

    늘 감사한 듀셀리아저씨!!


    그들이 직접 만든...!!!
    대단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주는..
    내 마음을 많이 앗아간 녀석들...*

    두 마리는 건강한데 한 마리가 조금 몸이 안 좋다..
    덜덜 떨고 있거나..항상 집 근처에서만 머문다..
    다른 애들은 이제 사무실 근처까지 와서 장난도 치고 하는데..
    이 밑에 사진에서도 혼자 누워서 눈치만 보고 있네..

    홀로 묶여 있는 스텀프..
    같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새끼들도 묶이면 조금 슬플 것 같다...*

    하루는..밥을 줬더니..
    혼자 저러고..

    뼈다귀 하나 물고 갔다...*



    밤낮 가리지 않는 애정공세...*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으랴...*

    식당까지 진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픈 녀석까지 다들 건강히..잘 자라주길...*

    무튼...
    이제 정말로 반이 지나갔다..
    내가 앞으로 지내기에 따라 반이나 남았던 시간이 될 수도 있고..반밖에 남지 않았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후회없는 시간이 되길...!
    이미 정말 많이 감사한 시간들이니...감사하되 또 남은 시간들에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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