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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쿡(Thomas Cook) - 그래 안녕(Goodbye)
    문화생활/음악 2016. 11. 13. 22:52

    간만에 넋두리...

    한 달 전쯤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그 와중에 잠비아 출장에 다녀왔고, 연이어 한 주 내내 예비군 훈련도 있었다.

    3주 만에 반깁스를 푼 손가락은 한동안 쉬이 구부러지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은 내 양쪽 발뒤꿈치에 500원짜리 두 개를 합친 것보다 큰 상처를 남겼다.
    거기에 다래끼까지... 
    간만에 몸이 많이 지쳤다.

    그렇게 보름 만에 돌아 온 일터.
    간만에 만난 얼굴들에 반갑기도 잠시,
    인생의 갈림길 수준의 소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일련의 일들은 나를 멈춰서고 돌아보게 했다.
    끝없이 방황하는 것이 삶이라지만 조금은 머무르것들조차 이렇게 한없구나.

    삶이 지난하다는 건 진작에 알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몰랐던 건 뭐였을까. 지금의 나는 뭘 더 아나.

    아닌 척 하지만 간만에 생각의 범람에 잠긴 요즘이다.
    숨 막힐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또 아무 것도 아니었던 시간이 되겠지.

    때마침 반십년만에 나온 토마스쿡의 신곡이 내 마음을 적셔준다.
    내 20대를 많이 보듬어 준 마이앤트메리, 토마스쿡...! 
    Night blue와 같은 감성인 듯, 더 성숙해진 한 사람이 느껴지는 노래.
    문득 나도 잘 자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발뒤꿈치 상처가 다 나을 즈음, 홀가분하게 발뒤꿈치를 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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