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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_창업자의 일기장 읽기
    문화생활/책 2021. 1. 10. 22:16

    츠타야란 이름을 처음으로 들은 건 첫 일본 여행을 앞둔 시기였다. 되게 유명한 곳(?)이니 츠타야 서점에 꼭 가보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오사카와 후쿠오카에 위치한 츠타야에 갔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다만 책뿐만 아니라 커피숍, 문구점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 잠시 잊혔던 츠타야란 이름은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는 책과 함께 상기되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츠타야 운영 및 컨설팅 업무 등을 주관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일명 CCC) 창업자 '마스다 우네아키'의 일기장 같다. 실제로 사내 블로그에 10년간 기록한 경영일기 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해 뒀다고 한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가로서 창업기나 경영철학을 다뤘다기보단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기업의 경영자로서 일상과 그에 대한 여러 단상이 담겨있다.

     

    백발이 성성한 경영자를 3인칭으로 서술하는 문장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CCC에 대한 마스다의 생각과 열정은 충분히 전해졌다. '생활제안'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추구한 성실함과 1센티미터 단위로 공간을 쌓아올리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이 될 수 없다는 집요함 등 그의 성공요인을 간접적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사람의 성장은 회사의 성장과 관계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각오에 비례한다는 부분에서는 왠지 일본의 3대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떠올랐다.

     

    미디어 측면에선 바로 직전에 함께 읽었던 에픽 콘텐츠 마케팅의 저자가 말했듯 모든 기업이 콘텐츠 크레에이터가 된다는 걸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의도와 별개로 모든 조직엔 콘텐츠가 쌓이게 되는데 CCC는 깨어있는 한 기업가가 명확한 비전과 원칙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충실히 쌓았다고 느꼈다. 특정 채널에 노출된 콘텐츠뿐 아니라 기업의 철학, 문화 등도 모두 콘텐츠로서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CCC는 보여준다. 실제로 마스다는 '사람이나 회사라는 주체는 그 자체가 미디어이며 메시지를 내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해 츠타야와 CCC에 대한 내용은 적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마스다'의 삶과 생각을 읽는 것은 충분히 즐겁고 유익했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무네아키 / 장은주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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