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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세탁소 공연 in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문화생활/공연 2014. 12. 22. 00:15

    간만에 쓰는 음악 업로드 아닌 '글'.

    2014년 12월 20일에 있던 스웨덴세탁소 단독 공연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꼭 한번 공연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2집 발매 기념으로 전국투어를 해주셔서 서울 공연에 다녀옴!


    핸드폰 이어폰 단자가 고장 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되어

    얼마 전 찾은 유물 mp3에 스웨덴세탁소 노래를 가득 넣고 서울로 출발했다.

    상명대 생각보다 멀더라...*



    생각보다 멀어서 그랬는지 어플이 계산한 시간과 차이가 많이 났다.

    그래서 상명대 입구에 도착했을 때 공연 시작 3분 전.

    나는 혼자 갔기에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은 공연이었기에 뛰었다.

    그리고 바로 나의 우매함을 깨달았다.

    숭실대 입구역은 이름을 바꿔야 한다. 살피재에서 언덕 재를 빼고

    살피 평야로 바꾸어야 한다. 상명대가 정말 산이었다.

    그래도 콘서트 안 늦겠다는 일념으로 5분 정도 이 악물고 뜀...*

    그리고 나중에 마주한 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왠지 모를 평안함을 느꼈다.



    저 사진을 찍고 내 핸드폰은 갑자기 꺼졌다.

    그리고 대신홀을 찾아 헤매는 많은 분들과 마주했다.

    대신홀 들어가는 입구가 좀 찾기 힘들어서 못 찾는 분들이 많았다.

    나중에 한 7분 정도 같이 찾아다니다 7시 5분쯤 입장.

    다행히 공연이 지연되어 처음부터 봤다.


    공연은 정말 좋았다.

    라이브도 진짜 안정적이었고 감성적인 부분에선 오히려 더 좋았다.

    가끔 조명이나 앰프가 조금씩 튀어 아쉬웠지만 그런 점들을 상쇄하는 스웨덴세탁소의 매력...*

    진짜 노래도 노래지만 두 분의 입담도 참 소소하게 좋았다.

    그리고 진짜 두 사람은 같이 있어야 스웨덴세탁소라는 걸 많이 느꼈다.


    사진 없이 막 쓰다 보니 두서가 없네...

    아 레터플로우도 게스트로 왔었다.

    솔직히 99% 정도 예상했다...*

    2집 발매 기념 콘서트이고 거기에 레터플로우가 피처링한 노래도 있고 했으니까...

    아쉽게도 흩어진다는 부르지 않았다.

    '미안해'도 좋았지만 '흩어진다'도 듣고 싶었는데...


    다시 공연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공연이 어떤 면에선 친구가 나한테 써준 편지 읽는 기분이었다.

    되게 나를 잘 아는 친구가 요즘의 나를 위해 써준 편지.

    최인영 씨도 원래 일기를 참조해 곡을 많이 썼지만 이번엔 편지를 쓴다는 기분으로 곡을 썼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나이로는 나랑 동갑이어서 그런지 노래 하나하나 참 공감이 많이 갔다.

    사람이 추려지는 시기라는 말도...


    무튼 그렇게 콘서트를 잘 보고 끝날 즈음, 팬 서비스로 포토타임을 가져 주셨다.

    나는 핸드폰이 급작스레 꺼져서 안 켜지고 있었기에 정말 진심으로 많이 원망하고 있었는데...

    그 마음을 핸드폰이 느꼈는지 거짓말처럼 다시 켜졌다.

    50%의 남은 배터리와 함께.

    그래서 나도 사진을 찍었다.



    잘 나오진 않았지만 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증거가 하나 더 늘어 좋았다.

    분명 행복했던 '순간'이었으니까.

    핸드폰이 급작스레 꺼지고 안 켜졌던 건 분명 안 좋은 일이었는데

    오히려 그 덕에 이 순간이 더 좋았다.

    2014년의 안 좋은 일들도 나중에 그런 복선이 되길...!



    마지막으로 Good night baby를 들려주시며 그렇게 공연은 끝이 났다.

    처음으로 혼자 공연을 보러 갔다.

    뭐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건 아니지만 한 번쯤 혼자 와보고 싶었다.

    궁상맞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오롯이 공연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상명대 언덕을 오르내릴 때에 옆에 커플들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땐 조금 외로워졌지만

    생각보다 좋았다.

    그리고 혼자 오롯이 집중했던 공연이 스웨덴세탁소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동갑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더 와닿았다.

    25의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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