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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학교 7+1 장기해외봉사 17주차(16+1)
    봉사 이야기/해외봉사(7+1) 2013. 12. 24. 10:36

    사실 16주차를 끝으로 우리의 공식적인 7+1 활동은 끝났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휴식도 취하고 마무리를 잘 짓고 오라고

    봉사센터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1주일이란 시간이 더 주어졌다.

     

    그렇게 시작한 17주차, 일요일.

    늘 그렇듯 까다위노난 교회에 가는 것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언제고 다시 올 수 있음을 알지만

    우리가 함께 가는 마지막 주일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정말 반갑고 그리울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선생님으로 있던 숭실아가피아인터내셔널하이스쿨에 다니는

    샤일라, 쉴존, 쉴드, 클라린스가 쪼르르 앉아 장난치고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은근 정이 많이 든 까다위노난 교회 친구들도 참 반가웠다...!

    준비해간 것들로 마지막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정말 생각도 못 했던 까다위노난 아이들의 감사편지...

    진짜 우리가 해준 것도 없는데...

    감사할 뿐...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크길... 건강하길 기원해본다...*

     

    그렇게 감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왔다.

    근데 갑자기 어디선가 내 이름이 들려왔다.

    "Teacher Suyoung~~~"

    나는 일요일에 학교 학생들이 왔나?

    하며 나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는 그네 쪽으로 갔다.

    근데 그곳에는 나와 함께 공도 차고 몇 번 놀았던 동네 아이들이 있었다.

    사실 학생 외에는 학교 안에서 이렇게 그네를 막 타고 그라믄 안 되는데~

    어릴 적 서울에 살 때 놀이터 없는 동네에 살았던 설움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는지라...

    아이들이 안에 들어오면 같이 공도 차고 몇번 함께 논 적이 있었다.

    그게 다인데 아이들은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는지 정확한 발음으로 나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해맑게 자기가 그네에서 뛰어내릴 테니 사진 좀 찍어달라고...*

    그래서 잠시 사진 찍어주고 보여주고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좀 더 많이 놀아줄걸...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또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봉사하며 조금은 자제해야 했던...

    그저 순수하게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을 까다위노난 친구들과 동네 친구들 덕에 많이 풀었던 것 같다. 

    고맙다 얘들아... 놀아줘서...*

     

    그리고 여느 때처럼 있던 오후 한인 예배...

    우리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예배라 이미 특별한 예배였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나 혼자 찬양인도를 하게 됐다.

    혼자 하니 괜히 긴장이 참 많이 돼서 실수도 많이 하고 정말 많이 떨렸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대하게 함께 해주셔서 무사히 마지막 예배도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보낸 하루...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됐다.

    우리 김해병님께서 센터 가족들을 위해 솜씨를 발휘해 주셨다.

    정말 맛있었던 찜닭과 볶음밥...

    은석이 참 못하는 게 없다 ㅋㅋ

     

    맛있는 저녁식사로 마지막 일요일을 장식하고...

    월요일에는 우리가 봉사 중간쯤에 미리 정한 여행지 '다바오'에 가기 위해 먼저 시불란 항으로 향했다.

    사실 개인적으론 옆 동네 타클로반과 많은 지역이 태풍으로 그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도 봉사자로서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있던 지역과 우리가 가려는 지역에는 큰 피해가 없었서 다행히 갈 수 있었고

    또 이미 오래전에 예매 및 예약을 다 해둔 상태라 불가피한 면도 있었다.

    그리고 팀원 중 인애가 여러 사정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었는데...

    그것도 참 미안하고 아쉬웠다...

    그렇게 괜히 머리도 마음도 무거워진 상태로 여행길에 나섰었다.

    근데 막상 여행을 떠나니 설레더라...

    새삼 깨달은 점인데 시불란은 패디캅이 저렇게 자전거 형태로 되어있는 것도 있고

    또 두마게티보다 패디캅의 크기도 전반적으로 작았다.

     

    62페소라는 금액을 지불하고 네그로스섬에 위치한 시불란에서

    세부섬에 위치한 릴로안 항으로 향했다.

    약 30분 동안 배를 탄 후 릴로안 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세레스 라인의 버스를 타고 다시 4시간여를 달린 뒤에 세부 남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릴로안 항구에서 세부 시내로 가는 버스는 175페소였다.

     

    세부에 도착한 시간과 다바오로 가는 비행기 시간 사이에 4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세부 시내에 위치한 아얄라 몰에 갔다.

    챠우킹에서 한상 거하게 시켜 먹고

    다시 막탄 공항에 가서 에어아시아 ZEST 소속의 비행기를 타고 다바오로 향했다.

    참고로 아얄라 몰에서 막탄공항으로 갈 때는 택시를 탔는데 미터기로 약 220페소 나왔다.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날아가니 어느새 다바오에 다다랐다.

    DAVAO라는 이름도 생소했지만... 그럼에도 왠지 첫인상이 참 좋았던 다바오...

     

    사진은 없지만 첫날엔 미도리 인(Midori Inn)이라는 숙소에서 묵었다.

    그 곳에 짐을 풀고 미리 검색했던 마티나 타운 스퀘어(Matina Town Square)라는 곳에 갔다.

    큰 라이브 공연장 같은 것이 있고 그 좌우로 이렇게 음식점들이 있는 구조였다.

    우리는 시식(Sisig) 및 꼬치 요리 등 현지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들려오는 노래도 함께 즐겼다.

    어느새 그렇게 여행 첫날, 그러니까 월요일이 저물어갔다...*

     

    다음 날(화요일) 이른 아침, 맛없는 조식을 먹고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말섬에 위치한 펄팜 리조트(Pearlfarm Resort)에서 데이투어를 하려고 계획해서

    바로 그곳으로 향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사사와프(Sasa Wharf)라는 이름의 항구에서 배를 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펄팜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항구가 있어서 그곳으로 가면 바로 리조트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사말섬의 다른 항구로 들어가서 다시 육로로 리조트까지 가야 했다.

    무튼 이렇게 페리를 타고 가면 10페소 내야 한다.

     

    처음에는 약간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렇게 다사다난 해야 추억도 많이 생기지...*

    우리는 한 명당 100페소씩을 내고 오토바이에 2명씩 타서 리조트로 향했다.

    오프로드가 아주 남다르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

     

    약 40분여를 달려 도착한 펄팜리조트...

    처음엔 무슨 군부대인 줄 알았다. 철문이 ㅋㅋㅋㅋ

    도착하기도 들어가기도 힘들었지만...

    안에선 달콤한 웰컴 주스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리조트를 둘러볼 수 있었다.

    봉사 기간 동안은 가능하면 비싼 음료나 음식도 자제하고...

    현지인들처럼 지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여기선 데이투어 비용으로만 1950 페소를 내고 스노클링 장비 대여비로 350페소를 더 냈다.

    지금 생각해도 손 떨린다...*

    하지만 팀원들이랑 이 4개월을 잘 마친다는 생각으로 내니 손이 덜 떨렸다...*

     

    리조트 내에 섬이 두 갠가 있어서 리조트 배를 타고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가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돌아오고 그랬다.

    근데 사족인데 어딜 가도 그렇지만 여기도 한국 사람 정말 많더라...

    안에서 묵으시는 분들 반이 한국 분들이셨다.

    신혼여행 오신 분들이 특히 많은 것 같았다.

    무튼 스노클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대망의 점심시간...

    데이투어에 포함된 런치 뷔페를 이용할 수 있었다.

    첫 사진에 막내 예솔이의 신난 모습...*

    우리 모두 들떠서 폭풍 흡입했다.

    가격 대비로 생각하면 그렇게 좋다곤 할 수 없지만

    깔끔하니 맛있었다.

     

    오후에도 스노클링도 하고 잠깐 낮잠도 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드문드문 인애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언젠가 가족들이랑 또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센터 식구들, 학생들도 생각나고...

    난생처음 해보는 스노클링 덕분에 바다로부터 신기한 바다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던 것 같다.

    열대 물고기들부터 물뱀까지... 하나하나 참 신기했다.

     

    참고로 위에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펄팜리조트는 지금 대규모 공사 중이다.

    뭐 노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좀 어수선하고 제한되는 구역도 좀 있다.

    혹시나 2013년 12월에서 가까운 시기에 가실 분을 참고하시는 게...*

    무튼 이렇게 재밌게 놀다 보니 어느새 우리의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우리는 리조트 앞에 오토바이가 많이 세워져 있기에 거기서 또 오토바이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직원분들 오토바이...*

    우리 하마터면 걸어서 항구까지 갈 뻔했다.

    다행히 리조트 직원분이 알아봐 주셔서 리조트 앞마을 주민 두 분을 섭외해서

    이번엔 두당 150페소로 항구로 다시 향했다.

    사진 오른쪽에서 밝게 웃고 있는 PJ라는 친구에게 따갈로그를 배우고

    우리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며 즐겁게 왔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 두번째 숙소인 캠프 홀리데이 리조트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

    캠프 홀리데이 리조트(CAMP HOLIDAY RESORT)는 다바오에서 사말섬으로 오는 항구 바로 옆에 있어서

    교통이 매우 편하다.

    하지만 펄팜 리조트와는 매우 멀다...*

    그래도 안에 수영장도 있고

    무엇보다 리조트 앞에 다바오 그리고 다바오와 사말섬 사이의 바다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우리도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런저런 주전부리들을 사서

    야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좋았다.

     

    어느새 또 하루가 가고 수요일이 왔다.

    날이 밝을 때의 캠프 홀리데이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깔끔하니 괜찮았던 숙소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지연이가 예약부터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는데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웠다.

    무튼 오전 중에 다시 다바오로 향할 계획이었기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 날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Monfort Bat cave, 박쥐동굴로 향했다.

    이번엔 거리가 짧아서 편도에 두당 50페소씩 냈다.

     

    박쥐동굴은 180여만 마리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이 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구역이다.

    입장료는 100 페소였다!

    기네스북에도 올라간 곳. 정말 많은 박쥐가 있었다.

    숲 속에 박쥐를 볼 수 있는 동굴이 5개 있었다.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 보기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참 신기했다.

    이렇게 박쥐가 바글바글하다니...!

    나는 영화 Dark Knight의 배트맨이라도 된 양 포즈를 취해보았다.

    그리고 모기도 너무 많아서 우리는 도망치듯 다시 항구로 향했다.

     

    다시 돌아온 사말섬 항구

    10페소를 내고 다시 다바오로 돌아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SM LANANG Premier

    주로 필리핀 큰 도시에 있는 SM Mall의 다바오 지점 정도 되겠다.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크고 깔끔했다.

    내부에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곳에 우리가 온 가장 큰 이유는 VIKINGS라는 뷔페 때문이었다.

    우리가 검색해본 결과 엄청난 맛집으로 나왔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컸다!!!

     

    한 600 페소였나 냈던 걸로 기억한다.

    런치여서 그나마 싼 거였다.

    이렇게 가격은 결코 싼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비슷한 가격의 뷔페 퀄리티와 비교하면 한번 가볼 만한 것 같다.

    사실 여행 내내 아무리 봉사가 끝났다지만 내가 봉사자로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특히 여기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또 너무 그런 생각에 메여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무튼 스테이크, 생선도 부탁하면 바로 구워서 주고...

     

    샤부샤부도 있고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부스도 따로 있었다.

    한식은 보쌈과 갈비 등이 있었는데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식의 맛은 아니었지만

    먹을 만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시선을 끌었던 건 바로 이 생선!

    잘은 모르지만 참치가 아닌 연어 같았다.
    그래도 부탁하면 바로 준비된 부위를 해부해서 주는 게 좋았다.

     

    이렇게 배 터지게 포식하고

    디저트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참 전투적이었던 것 같다...*

     

    문득 성시경 씨의 노래가 떠오른다.

    우리 참 좋았는데...*

     

    그렇게 포식했지만 비행기 시간까지 아직도 서너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각자 쇼핑을 하기로 했다.

    나랑 세진이는 얼마 걷지 못하고 BLUGRE COFFEE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사실 이곳은 우리가 여행 오기 전에 검색할 때 미리 알았던 곳이다.

    진짜 올 줄은 몰랐지만...

    무튼 나는 두리안 커피를 시켰다.

    150 페소라는 정말 비싼 금액이었다.

    하지만 언제 또 다바오에 와서 두리안커피를 마셔보겠나 싶어서 마셨다.

    두리안과 커피의 만남이라니 참신했다.

    생각보다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굳이 같이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찰나 같던 2박 3일간의 다바오 여행을 마치고 우린 집으로 가는 길에 올랐다.

    끝까지 깔끔한 인상을 주는 다바오 공항...

    다바오는 큰 도시임에도 두마게티처럼 깔끔한 느낌을 줬다.

     

    맘 같아선 바로 두마게테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비행기가 세부에 도착했을 땐 두마게테로 향하는 버스도, 배도 끊긴 시간이라

    우리는 미리 도미토리식 숙소를 예약해뒀다.

    세부에 도착해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근데 기사 아저씨께서 추가비를 받기 위해 분노의 질주를 하셨다가 분노의 서행을 하셨다가 해서

    아 우리가 세부에 왔구나 새삼 깨달았다.

    세부는 역시 만만치 않은 도시였다.

    짧은 세부아노로 난관을 타개했다...*

     

    도미토리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에선 난생처음으로 묵어봤다.

    (숙소 이름은 CEBU GUESTHOUSE...*)

    나랑 세진이는 늦게 가서 2층에 짐을 풀었다.

    내 밑 1층에선 젊은 백인이 잤는데 잘 때 서로 조금만 뒤척여도 침대가 흔들거렸다.

    나는 2층이라 더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불편하고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음 날... 그러니까 목요일 아침 근처 졸리비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나는 맛있다고 소문난 졸리비 챔프버거를 한국가기 3일 전에 처음으로 먹어봤다.

    한 150 페소 했던 것 같은데 다른 메뉴에 비해 좀 비쌌지만 그 값을 했던 것 같다.

    생각처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뭔가 한국에서 먹는 햄버거와 미묘하게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그러고 또 차편 시간을 맞출 겸

    또 팀원들이 선물 사야 한다고 해서 쇼핑도 할 겸

    아얄라 몰을 다시 찾았다.

     

    여행을 시작할 때 먹었던 차우킹을 지나는데 기분이 묘했다.

    아 그리고 이건 되게 유용한 팁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환전소에 가서 100 달러 짜리가 아닌 10달러나 5달러 짜리 잔돈으로 환전을 하면

    환율에서 손해를 본다.

    근데 우연히 알게 된 아얄라 몰 지하 식당코너 구석에 있는 저 초록색 환전소에서는

    1달러 짜리로 환전을 해도 환율을 100달러 짜리랑 똑같이 해준다!!!

     

    무튼 그렇게 세부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진짜 진작부터 돌아가고 싶던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근데 힘들게 설명해서 세레스 버스 타는 데로 내려달라고 했는데...

    내리고 택시가 떠나고 보니 이곳은 항구...*

    세부 택시랑 우리랑 안 맞나 보다...

    그래서 다시 택시를 타고 세부 남부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저 노란 버스를 다시 봤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또다시 4시간여의 긴 여정을 거쳐

    마침내 두마게티에 당도했다...

    감격적이던 순간...

     

    이 날은 또 정국보 목사님께서 우리를 위해 맛있는 저녁도 사주셨다.

    우리가 차편이 꼬여서 조금 늦었음에도 온화하게 맞아주셔 감사했다.

    한편으론 이렇게 함께 마무리를 짓는 식사를 하게 되어 진짜 가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3일 만에 다시 본 똘똘이와 스텀프...

    어찌나 보고 싶었고 또 얼마나 반갑던지...

    한국 가면 어쩌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

     

    여행을 마친 다음 날...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한국으로 돌아가기 바로 전 날이라

    사실상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뤄오던 몇몇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은석이가 공부하고 있는 CALVARY CAHPEL에 갔다.

    아니 가려고 했다...

    아침에 시간 맞춰서 세진이랑 힘들게 패디캅타고 갔는데..

    아뿔싸 우리가 도착한 곳은 교회고

    은석이가 있는 곳은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트레이닝 센터란다...

    그래도 친절하게 교회 직원분이 손수 지도를 그려주셨다.

     

    의외로 현지인들도 그 트레이닝 센터 위치를 잘 모르셔서

    덕분에 패디캅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두마게테 투어를 했다...*

    정말 힘들게 도착한 CALVARY CHAPEL TRAINING CENTER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은석이를 볼 때 어찌나 반갑던지...

     

    일명 CCTC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일종의 신학교 같은 곳이었는데

    재밌게도 돼지, 닭, 물고기 등을 기르고 있었다.

    몇몇 신학생들이 직접 이 가축들을 기르는데

    그 대신 장학금도 준다는 것 같았다.

    돼지가 진짜 웬만한 소만 해서 약간 문화충격이었다 ㅋㅋ

     

    그렇게 CCTC 탐방을 마치고

    바로 두마게티 시내로 이동했다.

    이유는 나, 세진이, 예솔이의 영어 튜터링을 해 준 레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기에...

    사실 태풍이니 지진이니 연휴니..

    여러 이유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단순한 영어 튜터가 아니라 우리 7+1팀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조언도 많이 해줬던 '큰 누나' 같은 존재기에 참 고마웠다.

     

    레이가 추천해 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Bay View 호텔 옥상에 위치한 식당이었는데

    두마게티 시내가 다 내려다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

    우리가 정말 버겁고 그 이상으로 소중했던 시간을 보낸 도시~

    문득 윤종신의 '야경'이란 노래가 떠올랐다.

    다 올라왔어 한눈에 들어온
    나의 도시가 아름답구나
    방금전까지 날 괴롭히던
    그 미로같던 두통같던 그곳이이토록 아름답다니

     

    언젠가 꼭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아쉬웠다.

    사실 몸살 기운이 좀 있어서 계속 식은땀이 났는데 시내를 거닐었다.

    퍼블릭 마켓도 벨타워도 퀘존 파크도 다 마음에 소중히 담았다.

    간직함으로써 존재할 소중한 것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두마게티에서의 마지막 저녁...

    내가 식당에 제일 먼저 왔었는데 조셀네 어머니와 윌리가 막 나를 슬쩍슬쩍 봤다.

    왜 그러지~? 하고 밥을 보니...

    우리가 간다고 김밥을 싸주셨다...

    진짜 그때 그 감동, 감사함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하니까 저렇게 멋쩍게 웃는 이 순박한 분들을...

    내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만찬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아쉬운 마지막 밤...

    스텀프와 똘똘이에게 과자를 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센터 식구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우연히 세진이가 귀띔을 해줘서 알고 있었지만...

    은석이, 수완이, 예서, 혜민이가 우리를 위해 깜짝파티를 해주었다.

    나도 은근 잘 속아서 세진이가 안 가르쳐줬으면 몰랐을 것 같다.

    괜히 내심 가르쳐준 세진이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센터 식구들이 순수하게 준비해주고 우리를 위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알고서 보고 있자니 정말 귀엽고 고마웠다. 

     

     

    같은 공간에서 밥먹고 같이 지냈던 정말 말그대로 우리 식구들...!

    목사님과 사모님이 안 계셔 아쉽긴 했지만

    정말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인연들이다.

    나중에 한국오면 꼭 다시 보길...!

     

    진짜 섬세했던 케이크...

    Good Bye Soongsil 7+1...

    덕분에 정말 안녕히 마지막 밤을 보냈다...

    정말 고맙다 얘들아...!!!!!!!

    머리가 빠지고 얼굴에서 진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함께 한 우리 팀원들도 살라맛...*

     

    어느새 마지막 날...

    처음부터 예정되어있던 우리의 귀국일...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센터는 우리가 처음 봤던 모습 그대로인데

    내가 4개월 동안 참 많이 달라져있었다.

    특히 우리 7+1 팀 시간의 척도였던 똘똘이...

    갓 태어났던 녀석이 저리 커있다니...

    짐을 싣고 떠나려고 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시원섭섭했지만... 섭섭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렇게 공항에 당도했다.

    듬직한 은석이와 혜민이의 배웅을 받으며...

    문득 떠오르는 진짜 좋아하는 노래...

    마이 앤트 메리의 '공항 가는 길'

    어색한 미소 너의 뒷모습

    조금 상기된 너의 얼굴

    이젠 익숙한 공항으로 가는길

     

     

    불안한 마음과 그 설레임까지도

    포기한 만큼 너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 있을 너 웃을 수 있도록

     

     

    언젠가 우리가 얘기하던 그 때가 그 때가 오면

    어릴적 우리 얘기하며 우리 또 다시 만나길

     

    공항에는 마침 필리핀 연예인이 와서 사람이 많았다.

    혜민이, 은석이와 함께 공항 앞에서 두마게티에서 마지막으로 음료수를 마시고...

    우리가 올 때 탔던 필리핀 항공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두마게티에서 1번, 마닐라에서 1번...

    총 2번이나 연착돼서 다들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나라 잃은 백성 같은 우리 막내...*)

     

    무사히 한국에 돌아왔고...

    다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중을 받으며

    내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매번 그렇지만 해외봉사를 다녀오면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15일 남짓이든, 40 여일이든 4개월이든 다 똑같은 것 같다.

    4개월 간의 이 짧지 않던 꿈은 내 삶 속에서 어떻게 남을까?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어쩌면 이미 나와 있는 것 같다.

    내가 과분하게 많은 것들을 그 시간과 사람들로부터 받은 만큼...

    살아가며 나누고...

    또 그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예의로 1g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는 것...

    2013년...

    그동안의 내 인생에서 집 안팎으로 가장 많은 일이 있던 해...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정말 원없이 했던 해가 어느새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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