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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문화생활/책 2021. 1. 10. 20:38

    고고학하면 솔직히 막연히 ‘옛것에서 어떤 의미나 가치를 찾는 학문’, 이 정도 정의로만 얕게 알고 있었다. 다만 옛것을 통해 보다 나은 내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고고학이란 학문이 참 매력적이고 언젠가 더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대 문명들을 거쳐 신대륙 이야기까지 정말 넓은 범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대와 지리를 넘나드는 이야기 중 개인적으론 토리노의 수의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토리노의 수의는 1578년 이래 이탈리아의 토리노에 있는 산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의 왕실 예배당에서 보존되어온 섬유이다. 길이가 4m 34㎝, 폭이 1m 22㎝인 이 수의에는 2개의 희미한 갈색 형상, 수척하고 눈이 움푹 꺼진 1m 70㎝의 남자의 뒷면과 앞면이 마치 수의를 길게 펴 그 절반으로 몸의 한쪽을 덮고 나머지 절반을 머리 위로 넘겨 머리에서 발까지 그 반대쪽을 싼 것 같은 형상이 나타난다. 이 형상들은 머리 위의 가시 자국, 마치 채찍에 맞아 생긴 것 같은 등의 찢긴 상처, 어깨 위의 타박상, 피로 추측되는 여러 반점들을 비롯하여 예수의 성흔과 일치한다고 주장되는 흔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형상 중엔 머리 위의 가시 자국, 마치 채찍에 맞아 생긴 것 같은 등의 찢긴 상처, 어깨 위의 타박상, 피로 추측되는 여러 반점들을 비롯하여 예수의 성흔과 일치한다고 주장되는 흔적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종교적인 관점과 과학적인 관점이 부딪히는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믿을 수 있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강화도, 고창의 고인돌처럼 여러 흥미로운 고고학적 이야기가 많은데 더 알고 싶어졌다.

     

    책에서  여러 고고학적 사료들을 접하며 옛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사한 사람의 보편적인 특징을 가늠할 수 있었다. 옛 유적 속에도 사랑 노래나 신세한탄 같은 낙서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동시에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미신으로 사람을 생매장시키거나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심장을 떼어내 재물로 바쳤다는 이야기를 보면 지금에 감사하게 된다.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을 떠나면 떠날수록 과거를 통해 지금을 비춰볼 수 있게 됐다. 

     

     ‘옛날 사람들한테는 인생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이었는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책을 읽고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알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왕과 정복이라는 잣대로 역사라는 헝겊을 재지만, 그들에게 인생이라는 직물은 훨씬 가느다란 실로 짜여 있었다.’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버트먼(Stephen Bertman) / 김석희역
    출판 : 루비박스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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