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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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현충일_도산공원·도산 안창호 기념관일상/일상 2022. 6. 28. 23:19
결혼식에 갔던 주말,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도산공원까지 가게 됐다. 마침 현충일이라 공원 곳곳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이 더 묵직하게 와닿는다. 공원 안에 도산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가 있어 잠시 묵념하며 감사와 다짐을 전했다. 유독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왠지 모를 여름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원 무언가 대만을 떠올리게 했다. 무더위나 작은 고민들로 속절없이 지치는 나란 사람이 얼마나 유약한가 생각하며 걸었다. 공원 내에 위치한 도산 안창호 기념관도 방문했다. 날이 날인지라 더 뜻깊었다. 스스로 먼저 사랑해야 남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애기애타를 비롯해 선생의 삶과 신념이 묻어나는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가르침과 응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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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 품으로_영빈관·청와대 본관·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오운정·대통령 관저·침류각·상춘재·녹지원·춘추관일상/일상 2022. 6. 14. 21:24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던 청와대가 새로운 정부 들어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이름으로 민간에 개방됐다. 부모님이 내심 가보고 싶으신 것 같아 신청했는데 운 좋게 한 번에 주말 관람 신청에 당첨됐다. 심지어 어머니의 환갑을 축하하는 식사가 예정된 날이라 더 감사했다. 9시부터 관람이라 8시 안되어 인근에 도착했는데 이미 근처 공영 주차장은 만석이었다. 평소 애용하는 앱으로 공유 주차장에 대고 서촌을 지나 청와대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첫 번째는 대학시절 당시 정부에서 밀던 WFK 3주년 기념행사였다. WFK는 World Friends Korea의 약자로 한국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의 통합 브랜드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청와대가 개방됐던 시절이 아니라 입국심사를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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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광교산 시루봉 등산 (feat.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일상/일상 2021. 11. 9. 20:07
빠르게 지나치는 가을을 붙잡고자 광교산에 갔다. 어쩌다 보니 꽤 많은 친구들과 함께 오르게 됐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은 오르는 코스가 다양했는데 그중 시간이 짧은 용인 고기리의 광교산 체육공원 근처 등산로를 택했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입구가 나온다. 초반부 경사가 생각보다 가팔랐다. 같이 간 일행 중에 일부는 초입에서 이탈했다. 조금 빡셌지만 워낙 짧은 코스라 묵묵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해 있다. 낙엽이 길을 매운 가을 산이 생각보다 미끄럽고 위험하다는 걸 배웠다. 정상에서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인증 사진을 찍은 뒤 정상의 여유를 누렸다. 생각보다 포근한 늦가을 날씨가 적절했다. 시지프스는 아니지만 산 밑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는 산에 오르면 응당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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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바라산일상/일상 2021. 9. 23. 12:18
이사하고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동네 뒷산이 바라산이라는 점이다. 높이가 428m 정도 되는 산인데 백운산, 광교산으로도 이어진다. 고기리로도 길이 있어 걸어서 다녀온 적도 있다.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빽빽한 나무와 산이 묘한 위로를 준다. 일상이 답답할 때면 산에 오르며 많은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우치기도 한다. 한 번은 일부러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추어 산에 올랐다. 바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지는 동네는 벅찬 감동이었다. 일상에 묻힌 아름다움이 참 많다. 정상 어귀에서 운이 좋다면 애용이 아니 산의 왕, 산군도 마주칠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산은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어둠의 깊이가 남달라 그야말로 칠흑이다. 바라산이란 이름은 예전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달을 바라보던 산이란 뜻의 '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