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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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춘천_1일차(1)_오수물막국수·이디오피아집·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책과인쇄박물관·김유정 문학관기행/국내 2021. 8. 9. 20:47
평화로운 금요일 반차를 쓰고 춘천으로 향했다. 첫 직장에 대해 감사하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점이다. 회사를 떠나고도 인연을 이어가는 형을 보러 아직 직장에 남은 다른 형과 같이 출발했다. 춘천해 도착해 현지인의 추천으로 간 오수물막국수에서 첫 여정을 시작했다. 막국수, 편육, 메밀전병을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삼삼하니 괜찮았다. 맛있게 먹고 가보고 싶던 카페, 이디오피아집에 가니 어느새 3시다. 밥을 현지인이 샀기에 커피는 내가 샀다. 기대했던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는 달랐지만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던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함이 겹쳐져 편안했다. 공지천이 바로 보이는 뷰도 좋았다. 1시간이 훅 갔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도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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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3일차(1)_이호테우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카페 델문도·누룽지식당·더힐링타임기행/국내 2021. 6. 23. 22:52
어느덧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천천히 해안가를 돌기로 했다. 먼저 이호테우해수욕장 쪽에 가서 칼바람 속 바다 구경을 했다. 내가 운전하다가 어수선해지기도 했지만 다시 평안을 찾고 함덕해수욕장까지 갔다. 카페 델문도란 곳이 멋져 보여 들어갔다.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날이 좋을 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음료 한 잔씩 하고 나왔다. 마지막까지 지난 워크숍 일정을 열심히 빌렸다. 누룽지식당에 갔다. 갈치조림과 전복돌솥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역시 깔끔하니 맛있다. 특이하게 돌솥비빔밥에 마가린을 준다. 마가린과 간장의 만남이 참 오랜만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두 분의 피로를 풀기 위해 더힐링타임이라는 족욕카페에 갔다. 생각했던 만큼 시원한(?) 느낌의 족욕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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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2일차(1)_마라도·짜장면 시키신분·1100고지·제주동문시장·신세계회센타·백양닭집기행/국내 2021. 6. 23. 22:34
이튿날, 송악산 근방 마라도 가는 여객선에 갔다. 10시 5분 출항해 10시 40분 쯤 마라도에 도착했다. 첫 인상은 휑했다. 좀 걷다 보니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을 시작으로 자장면 집들, 최남단비, 마라도 성당 등이 연이어 나왔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바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뭔가 있어보인다. 마라도성당과 마라도등대까지 지나 한 바퀴 쭉 돌았다.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 걸렸다. 짜장면 시키신분이라는 식당에서 자장면 짬뽕 하나씩 시켜 먹어봤다. 각각 7천 원, 만천 원이었는데 톳이 들어간 거 외에 양도 맛도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라도까지 왔으니 기념 삼아 먹고 나왔다. 뱃시간까지 아직 40분이나 남아 쉬며 기다렸다. 참 작은 섬이다. 다시 제주도로 향했다. 배에서 엄청 졸다 뭍 아닌 뭍에 나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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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1일차(2)_새별오름·폴라리스펜션·붉은제주기행/국내 2021. 6. 23. 21:56
얼마 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새별오름을 다시 찾았다. 순간 잘못 온 줄 알았다. 짧은 시간 동안 오름은 겨울로 물들어 있었다. 황량하다. 바람과 미끄러움을 헤치고 올라와 내려다본 풍경조차 흐리다.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두 분은 끝끝내 좋다고, 괜찮다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찬 바람으로 고생하고 몸을 녹일 겸 숙소에 들렀다. 저번에 묵었던 폴라리스펜션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서 다시 찾았다. 좀 쉬고 붉은제주라는 식당에 갔다. 방송에 나왔던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한라삼합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문어, 흑돼지 두루치기, 꽃빵, 숙주볶음, 볶음밥, 홍합, 가리비 등이 한상 가득히 나와 화려한 불쇼를 펼치신다. 눈으로 보기엔 되게 풍족한데 비싼 재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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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도_1일차(1)_탑해장국·한림공원·한림칼국수기행/국내 2021. 6. 23. 21:35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찾았다. 일이 있는 동생이 같이 오지 못한 건 아쉬웠다. 직접 일정을 짜고 렌터카를 빌리고 이런 일들을 내가 맡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차는 원래 SM6로 예약했는데 직전 운전자가 담배 냄새를 흩뿌려 놔서 무료로 그랜저 IG를 받았다. 좁고 험한 길을 지나 탑해장국에 갔다. 엄마가 추천받았다며 알려주신 곳이었는데 정말 고명이 탑처럼 쌓여있었다. 늦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어 사설공원인 한림공원에 갔다. 날은 흐리고 추웠지만 아열대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행복해하시는 두 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못지않게 행복했다.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정원을 함께 누렸다. 정말 말 그대로 테마파크처럼 볼거리가 많았다. 갇혀 있는 동물들의 존재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졌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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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제주(2)_유수암리·폴라리스펜션·한라산 등산(성판악 탐방로-백록담-관음사 탐방로)·호근동기행/국내 2021. 6. 20. 22:48
대부분의 일행은 공항으로 간 뒤, 홀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 한 번의 환승을 거쳐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이동했다. 애월읍 내륙에 위치한 유수암리에 내려 20분 정도 더 걸어야 했다. 말이 반기는 제주 내륙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차를 빌리지 않았는데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 숙소다. 좋은 기회가 있어 폴라리스펜션을 무료로 쓰게 됐다. 미국에서 묵었던 숙소가 생각나는 목조 건물이다. 꽤 넓었는데 2층 전체를 혼자 썼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은근 있을 건 다 있다. 내장재가 목재로 되어 있어 색다른 기분도 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도 문득 생각났다. 외진 곳이고 차가 없기에 미리 요기할 거리를 싸왔다. 라면과 바나나우유로 저녁을 때웠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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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제주(1)_누룽지식당·아날로그 감귤밭·새별오름·애월바당국수·이강통닭·까사블루·지금 이 순간 카페·신세계회센터기행/국내 2021. 6. 15. 22:51
출장을 다녀오고 얼마 안 되어 떠났던 워크숍. 반가운 얼굴들과 제주로 떠났다. 누룽지식당에서 첫 끼를 먹었다. 맛있었다. 이어 찾은 아날로그 감귤밭은 카페인 동시에 감귤 체험장이었다. 한 사람당 1kg까지 딸 수 있었다. 따면서 먹는 것도 가능해 은근 재미가 쏠쏠했다. 귤 맛도 좋았다. 억새가 가득한 새별오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날씨나 어찌나 좋은지 외투를 벗어야 했다. 애월바당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국수야 맛있지만 기대보단 아쉬운 맛이었다. 지나가다 바다가 예쁘다며 사진을 왕창 찍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이강통닭이랑 이것저것 포장해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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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일로_5일차(1)_강릉_정동진역·정동진·정동심곡 바다부채길·심곡항·시골식당기행/국내 2021. 1. 1. 10:23
막상 다른 곳에서 자려고 하니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찼고, 잠도 깨서 결국 거의 못 잤다. 뒤척거리다 새벽 5시도 안되어 목욕탕에서 씻었다. 사람이 거의 없어 전세 낸 듯 여러 탕을 섭렵하며 한껏 여유를 부렸다. 그러다 뜬금없이 군대에서 초소 야간 경계근무 설 때 혼자 좋아하는 노래를 맘으로 부르고, 몇몇 추억을 비디오 재생하듯 속으로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던 게 생각났다. 새벽이라 그랬을까...? 급작스럽게 감상에 젖은 마음을 추스르고 짐 챙겨 찜질방을 탈출했다. 5시 30분쯤 나오니 아직 도시도 잠든 시간이었다. 15분 정도 걸어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6시 15분 출발하는 정동진행 기차에 탔다. 2~3시간은 꾸벅꾸벅 졸기 바빴다. 그러다 정신 차리고 어제 사둔 삼송빵집 빵과 새벽에 산 우유로 아침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