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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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ECLIPSE) - 소나기 (선재 업고 튀어 OST Part 1)문화생활/음악 2024. 5. 5. 22:58
얼마 전 본 웹툰에서 스스로 깎아내리는 건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선수를 치는 거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이 꽤나 경종을 울렸다. 나는 평소 연애에 대해 자학 개그를 즐겨 하는데 이게 일종의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마침 지인들과 소소하게 회자되었던 영상 중 하나는 피식대학의 '너드학개론: 사랑'이었다. 정재형 님이 유머로 승화한 콘텐츠에 담긴 내용들은 처음엔 웃겼으나 점점 미소를 앗아갔다. 가까운 지인은 나를 보고 자학형과 돌진형이 융합된 순정형 인간(?)으로 정의했다.딱히 설렐 일이 없이 씁쓸함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요즘 핫한 '선재 업고 튀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첫사랑물 처돌이(?)로서 '그 해 우리는' 이후로 오랜만에 가슴 뛰는 이야기를 만났다. 친한 친구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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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Jung Seung Hwan) - 에필로그 (Epilogue)문화생활/음악 2023. 6. 14. 23:50
시렸던 2022년을 포근하게 감쌌던 발라드 왕세손이 신보를 냈다. 무려 입대 전 마지막 싱글이고 타이틀곡 '에필로그'의 주제는 여름날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담았다고...* 그러고 보니 어느덧 또 다시 여름이 왔고, 또 한 번의 생일을 앞두고 있다. 세월은 점점 더 빨리 가는데 나는 여전히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리숙하다. 못난 가슴은 한결같은데 다들 좇기 어려울 정도로 어디론가 바삐 간다. 남겨진 나 또한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봤지만 결국 나름의 노력 혹은 일종의 답보에 그치고 만다. 특히 사랑은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찾아오는 게 아닐까 고심하며, 막상 다가오는 은인들을 밀어낸 횟수만 늘어간다. 그래도 스스로 자책하거나 채근하기보단 그냥 지금에 성실하며 나의 시기를 기다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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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 宇多田ヒカル) - First Love문화생활/음악 2023. 1. 14. 15:17
넷플릭스의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First Love 初恋)'를 봤다. 이 글은 가벼운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혹시나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미리 주의와 양해를 바란다. 홋카이도(북해도)를 배경으로 제목처럼 우타다 히카루라는 가수의 'First Love'와 '初恋'라는 노래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두 곡은 모두 '첫사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단어에 꽤나 긴 시간을 관통 당했던 나는 삼십 대 중반에 이른 지금도 여전히 '러브레터', '노트북',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부터 '너의 이름은', '그 해 우리는' 등 순수한 사랑의 담론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제는 첫사랑을 생각하면 왜인지 한없는 마음이 샘솟던 소녀뿐 아니라 사랑이 형을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한 많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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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Love letter), 1995문화생활/영화 2021. 1. 2. 01:34
어느새 또 새해가 밝았다. 소리 없이 높이 쌓인 강원도의 함박눈처럼 그새 나이를 꽤나 먹었다. 연말연시라 할 것도 없이 지내고 있지만 2021년 첫날만은 아주 특별하게 간직될 것 같다. 그건 오롯이 영화 '러브레터' 덕분이다. 1995년 작품인 러브레터는 일본 문화 개방 후 1999년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개봉했던 작품이다. 나는 수능을 마친 겨울에 이 영화를 처음으로 접했다. 당시엔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상하는 장면 속 아역배우들에게 더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아역배우 사카이 미키와 카시와바라 타카시가 함께 출연한 '하쿠센 나가시'란 드라마까지 찾아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영화에 대한 정확한 감상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확실한 건 정말 큰 감동을 받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더미 같은 순수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