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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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문화생활/전시 2024. 1. 22. 23:26
연말에 해외여행을 갈까 했는데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쳤다. 귀한 평일 휴가가 아까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갔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을 보기 위해 찾았는데 무려 무료 전시다. 미술관의 소개를 인용하면 동산방화랑의 설립자 동산(東山) 박주환(1929-2020)이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이 기증한 작품 209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1961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표구사로 시작한 동산방화랑을 통해 수집된 한국화 154점, 회화 44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평일 미술관에 오면 때때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유독 사람도 없고 한국화가 많아 왠지 숲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까지 느껴지는 묘하고 벅찬 시간이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내가 그린 그림이 영상으로 투사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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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문화생활/전시 2023. 3. 4. 23:43
2022년 11월 23일부터 2023년 3월 27일까지 진행되는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은 디자인 아카이브로 기증된 한홍택 선생의 작품과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 디자인의 역사적 단면을 되짚는다. 나는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크다. 그런 관심 덕분에 트레바리에서 각기 다른 디자인 관련 독서 모임을 여럿 경험하기도 했다. 협의가 아닌 광의로서 스스로 일종의 디자이너를 지향하기도 하기에 한국의 디자이너 선배들의 발자취가 궁금했다. 광복을 맞이한 뒤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단체인 '조선산업미술가협회' 창립 회원 사진이 근본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해방 후 시대상을 반영한 여러 포스터와 우리나라 디자인 분야의 개척자 중 한 명이었던 한홍택 선생의 자화상 등 다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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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백남준 효과문화생활/전시 2023. 3. 4. 22:55
새해를 앞두고 한 번 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찾았다. 가는 길이 막히더라니 두 번의 사중 추돌과 한 번의 이중 추돌을 지나치고서야 도착했다. 아마도 빙판길 때문에 사고가 났던 것 같다. 이번에 온 이유는 새로 열린 기획전이었지만 온 김에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다시 볼까 했는데 이미 현장 예약까지 마감됐다. 일부러 다다익선 상영 시간에 맞춰 왔다. 내가 갔을 땐 목, 금, 토, 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상영했는데 드디어 영접했다. 진짜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다. 이어 기획전 '백남준 효과'로 향했다. 1984년 30여 년 만의 귀국 후 백남준 선생의 지난 전시 주요 주제와 작품을 통하여 1990년대 한국 미술의 상황을 새롭게 살펴보는 전시라고 한다.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조명과 밝은 작품들이 반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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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문화생활/전시 2022. 10. 2. 19:41
한동안 고달팠던 업무를 한고비 넘기고 일상의 여유를 잠시나마 되찾은 주간이었다. 일을 마치고 금요일 휴가로 조금 일찍 연휴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어머니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다녀왔다. 잇단 관람 실패로 어쩌다 보니 보름 만에 세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 덕분에 가장 한가할 때, 여유롭게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상황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도 결국 무언가 이뤄진 순간이 가장 좋은 시기이지 않나 싶다. 일부러 제일 이른 시간인 10시 관람으로 사전에 예약해뒀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현장 예약은 생각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10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이번 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중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던 거장들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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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대지의 시간·놀이하는 사물·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문화생활/전시 2022. 3. 6. 15:11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후에 1986년 과천관, 1998년 덕수궁관, 2013년 서울관, 2018년 청주관을 개관하며 현재의 4관 체계를 이뤘다. 각 관별로 고유한 분위기와 목표를 지니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전시를 누릴 수 있어 특히 더 애정하고 많이 찾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그중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어린이·가족 중심의 자연 친화적인 미술관을 표방한다. 인근 지역에서 자란 나는 어려서 이곳에 견학을 오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미술관 앞에서 찍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러 추억이 층층이 쌓인 장소에 보고 싶은 기획전이 있어 들렀다.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백남준 작가의 은 이곳의 수문장 같다. 1988년에 제24회 서울 올림픽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