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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미국 서부 여행_4일차(1)_샌프란시스코_필즈 커피·SFMOMA(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기행/해외(북미) 2021. 7. 11. 21:26

    간밤에 정말 푹 잤는데 꿈을 꿨다. 소파에 누와 있는데 별이가 내 곁에 와 포옥 안겼다. 꿈이 너무 생생해 깨고 좀 지나서야 별이가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걸 기억할 정도였다. 꿈에 찾아와준 고마움과 그리움에 눈물 날 뻔했다. 덕분에 8시까지 잘 자고 뒤늦게 조식을 먹었다. 근성으로 와플도 성공했다!

    거리에 나와 여기저기 구경했다. 익숙한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편의점은 같은 브랜드여도 국가나 지역에 따라 유통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다르다. 그 차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거리를 거닐다 필즈 커피(Philz Coffee)에 들렀다.

    아이스 민트 모히또 라떼를 마셨다. 달달한 라떼에 민트의 상쾌한 향이 더해져 독특하게 어우러졌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나는 호였다.

    어느새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길거리 구경하고 좀 헤매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에 10시 좀 넘어 도착했다.

    입장료가 25달러인데 앤디 워홀(Andy Warhol) 특별전을 관람하려면 10불을 더 내야 했다. 고민하다 질렀다. 특별전부터 관람했다.

    앤디 워홀의 자화상을 비롯해 그 유명한 캠벨 수프 캔, 마릴린 먼로 등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팝아트 거장의 원동력 중 하나도 알 수 있었다. 앤디 워홀은 자기 외모에 열등감이 있기에 아름다움에 더 집착했다고 한다. 다양한 자화상을 보며 자신의 난관을 결국 예술로 승화시킨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있었다.

    마오쩌둥도 팝아트의 소재가 됐다. 예술에는 성역이 없다는 가르침을 새삼 느낀다.

    앤디 워홀은 게이로서 성적 소수자들을 작품에 드러내기도 했다. SF 프라이드를 겪고 나서 보게 된 Ladies and Gentlemen 시리즈는 더 의미심장하다. 

    여러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그 집념과 성실함에 자연스레 데이비드 호크니를 떠올렸다.

     

    E...East Sea

    팝 아트와 그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갈리는 듯하지만 그의 삶을 통해 또 다른 영감을 얻었다. 땡큐 앤디!

    현대미술관답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예술은 어떻게 보면 밑도 끝도 없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 편으로는 원초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소통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틈틈이 펼쳐지는 도시 전경이 또 다른 예술로 다가온다.

    화장실도 몹시 예술적이다.

    정말 다양성이 살아있는 미술관이다.

    론 뮤익(Ron Mueck)의 하이퍼 리얼리즘 조각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조지 시걸(George Segal)의 조각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동감을 담았다.

    팝 아트의 거장 중 하나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여러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공간과 작품이 어우러진 건축물도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작품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Shirley Goldfarb + Gregory Masurovsky란 작품은 괜히 반가웠다. 독특하게 구성된 그림은 왠지 고독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부분적으로 뜯어봐도 하나의 완결된 작품처럼 보인다. 그 미묘한 부분성과 전체적인 완결성이 대단하다.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Intermission이라는 작품도 봤다. 역시나 그가 작품에 담은 고독함에 공감하며 위로를 얻었다. 개인에게 외로움이란 공허함 그 자체인 동시에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무엇인 것 같다. 보다 많은 호퍼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

    공간과 작품이 주는 다양한 에너지를 주로 즐겁게, 때로 무겁게 누렸다.

    돌다 보니 앤디 워홀이 찍은 사진도 볼 수 있었다. 모든 예술가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거장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이어 Image overflow에 대한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이미지의 범람을 이야기하는 작품 앞에서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또 다른 이미지를 포착하고 있었다. 이는 어쩌면 시대의 특성이요, 또 어쩌면 시대의 비극인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회화 작품도 은근 많았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강렬한 색감이 눈에 띈다.

    루피노 타마요(Rufino Tamayo), 알프레도 라모스 마르티네스(Alfredo Ramos Martínez), 호세 크레멘테 오로스코(Jose Clemente Orozco),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등 멕시코의 거장들도 만날 수 있었다. 멕시코에 가본 적은 없어도 느껴지는 지역성과 동시에 담긴 삶의 보편성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작품도 몇 점 볼 수 있었다. 초현실적인 그의 그림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수미상관으로 앤디 워홀의 1950년 대 작품을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알찬 전시를 누리고 미술관 기행의 통과의례 중 하나인 기념품 숍에 들렀다.

    뜬금없이 있어 반갑던 북한 관련 사진집, Made in 조선 North Korea까지 보고 나오니 어느새 12시 50분이다.

    계단 메시지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이 도시의 이런 세심함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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