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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숭실대학교 하계 필리핀 해외봉사 with 필쏘굿 - 1
    봉사 이야기/해외봉사 2014. 9. 4. 11:00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한 숭실대 봉사...

    대학생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두고... 사실 난 고민했다.

    외람된 생각이지만 대학생활을 너무 획일되게 보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또 다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기에 이번 방학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 결국 내가 택한 건 해외봉사였고 나는 또다시 한 학기를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한 준비과정을 마치고 7월 5일 드디어 다시 떠났다.

    봉사지는 내가 작년 하반기에 4개월을 보낸 필리핀 두마게테였고 함께 간 팀의 이름은 '필쏘굿'이었다. 



    작년에 7+1 갈 때는 필리핀 항공을 타서 마닐라-두마게테 공항을 통해 들어갔는데...

    이번엔 대한항공을 타서 세부 막탄 공항으로 바로 들어갔다.

    정말 오랜만에 뵀던 목사님과 사모님...!



    세부에서 버스를 타고 꼬박 반나절을 더 달려 센터에 도착...*

    약 8개월 만에 찾은 숭실아가피아센터...

    달라진 것들도 많았지만 더 많은 것들이 그대로였다.

    우리 7+1 팀이 4개월 동안 지지고 볶았던 사무실부터...



    나를 웃기고 울렸던 똘똘이와 스텀프까지...!

    그대로 있어줘서 너무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했던 순간...*



    하지만 고맙게도(?) 해외봉사는 이런 감상에 빠질 틈을 주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이기문 선생님 주도로 짐 정리를 마치고...

    약간 생긴 짬을 이용해 작년 여름 숭실대 KOICA 팀이 노력봉사를 했던 까다위노난에도 다녀왔다.

    까다위노난에는 8개월 만에 전기가 우후죽순으로 보급되어 정말 신기했다.

    8개월 만에 후놉교회에서 한인 예배도 같이 드렸다.

    나도 저기서 찬양인도했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멋진 은석이, 성민이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도착 날이 가고...

    2014년 7월 7일, 월요일부터 우리의 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똘똘이와 스텀프의 배웅을 받고...*

    눈물 나게 그립던 장면들을 지나 노력봉사지로 향했다! 



    이번 필쏘굿 팀은 특이하게 두 지역에서 동시에 노력봉사를 진행해야 했다.

    그래서 팀을 두 개로 나누어야 했다.

    한 팀은 우리 숙소가 위치한 후놉에서 기숙사를 지어야 했고 

    또 다른 한 팀은 바콩 시에 위치한 분토드 지역의 공부방을 지어야 했다.

    밑에 사진은 분토드 지역의 공부방 건설현장이다.

    봉사 첫날인지라 현지 선교사님과 협의하여 최대한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이해하고

    우리 팀원 분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렇게 첫날은 서로 익히고 적응하는 데 중점을 두며 지나갔다.

    그 이후에 꼬박 5일을 더 노력봉사하는데 집중했다.

    나야 해외봉사를 돕는 역할을 맡아 조율이라든지 행정적인 업무들을 맡아 신체적인 피곤함은 덜 했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덥고 습한 필리핀에서 노력봉사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팀원 분들은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때로는 밑에 사진처럼 비가 와 열기를 식혀주었고,

    또 때로는 분토드 현장 페르난도 전도사님의 아들인 하닐이의 맑은 눈이 그들의 피로를 덜어 주었으리라...* 



    또 우리에게 힘을 주는 것 중 하나는 점심...*

    후놉은 한식+필리핀 현지식, 분토느는 필리핀 현지식으로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돼지고기, 생선 그리고 카사바까지!

    정말 맛있었다... 라미 까아요~!



    그리고 팀원 분들만큼 힘들진 않겠지만 스태프 나름의 고충이 있던 나에게 힘이 됐던 것들.

    스치듯 마주치는 아가피아센터의 일상과 똘똘이와 스텀프.

    이 순간순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던 작년 4개월과 새삼 깨달았던 올해 8개월.



    하지만 그 소중한 순간들을 스치듯 많은 순간 흘러 보내야 할 만큼 해외봉사는 녹록지 않다.

    정신없이 이어지던 노력봉사.

    분토드에 갈 때는 이렇게 센터 지프니를 타고 갔다.

    가끔 퍼지기도 했지만 정말 유용한 지프니...*



    3일차 정도 되니 제법 건물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라오스에서 2차례에 걸쳐 약 3개월 간 노력봉사를 관리(?) 했던 경험이 있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편으론 필리핀과 라오스의 건축 방식이 꽤나 달라서 흥미로웠다.

    무튼 파파야도 먹고 낮잠도 자고 팀원 분들은 열심히 노력봉사에 임해주셨다.



    나도 나 나름대로 계속 건축자재들도 사서 나르고...

    식자재도 사서 나르기도 하며 노력봉사 현장에 나가면 같이 의견 조율도 하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



    가끔 해외봉사 순간순간에 문화의 다름 혹은 그 문화의 지혜를 느끼곤 하는데...

    이번에 느꼈던 그런 순간 중 하나.

    날이 더운 필리핀에서 아이를 재우는 방법...*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건 내 편견이겠지...*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엔 가끔 아이들이 지프니를 얻어 타거나

    혹은 이렇게 무임승차 놀이(?)를 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제제'가 하던 놀이가 생각났다.



    무튼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노력봉사 6일이 다 갔다.

    솔직히 한 팀만 와서 하는 노력봉사는 아무래도 어떤 결과물을 내기에 시간도 인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밑에 사진처럼 다소 애매한 순간에 노력봉사가 끝나곤 한다.

    그게 대학 해외봉사의 한계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 과정의 의미와 가치가 더 크기에

    그걸 아는 사람들이 계속 이렇게 해외봉사를 지속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아쉬운데 팀원 분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하지만 그 아쉬움이 그들의 삶 속에서 분명 빛을 발할 날이 오리라...*

    그리고 한편으론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학 간 연합 해외봉사도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노력봉사가 끝날 무렵...

    숨 막힐 듯 개인 시간이 없는 해외봉사 일정이지만...

    또 잠깐 짬이 나 이렇게 똘똘이랑 학교 마실에 나섰다.

    사실 아이들은 집에 갈 시간이었는데 우리랑 문화공연할 때 할 밴드 연습한다고 많이 남아있더라...

    덕분에 똘똘이랑 아이들이랑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다 똘똘이의 어미인 스텀프한테 미안해서 스텀프도 풀어줬는데...

    스텀프가 센터에 사는 리자의 공을 갖고 놀다가 터뜨림...*

    리자가 내게 항의해서 나는 새공을 줬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노력봉사 날...!

    마지막 노력봉사 날에 나는 분토드로 갔다.

    다시 지프니를 타고 출발~



    아무래도 6일 내내 노력봉사를 하다 보니 다들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그래도 단장님이셨던 장경남 교수님께서 같이 오셔서 솔선수범해주시고

    팀원 분들도 으쌰 으쌰 서로 힘을 북돋아 오전 노력봉사를 무사히 마쳤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뻗고... 다시 열심히 일해서 간식도 먹은 뒤...

    마지막으로 시멘트, 자갈 등을 부탁하신 대로 다 정리하며 우리의 노력봉사가 끝났다.

    밑은 노력봉사를 마친 뒤 현지 친구들과 찍었던 기념샷...* 



    분토드에서의 마지막 날인만큼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조금씩 표현했다.

    가장 먼저 우리의 점심을 준비해주신 어머니들께 미리 준비한 연양갱으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별거 아닌 거로도 고마워하셔서 내가 더 감사했던 순간.

    해외봉사에 오면 이런 작은 나눔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이 무언지 잊지 말자고 되뇌게 된다.


    이날이 노력봉사 마지막 날이라고 미리 알린 것도 아닌데 우연히 마주친 반가운 사람들도 있었다.

    작년에 내가 숭실아가피아국제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선생님을 할 때 센터 식사를 책임지던 윌리, 윌슨을 다시 만났다.

    특히 윌리는 내가 열었던 한국어 입문 성인반을 듣기도 했었다. 

    말이 내 제자지 그 수업을 통해 윌리, 조이 등에게 세부아노를 배워서 우리는 서로를 티처라고 칭했었다.

    그때 윌리의 꿈을 물으니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났다...

    그런 윌리는 이 교회에서 영어교사로 봉사하며 꿈을 이뤘다고 한다.

    내게 정말 소중한 순간 중 하나였다.


    또 윌슨은 그때나 지금이나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가 모은 돈으로 지금 관광관련 대학과정을 이수하고 있다고 했다.

    다들 열심히 잘 살고 있구나...!

    윌슨이 나중에 오면 자기가 가이드도 해주고 요리도 해준단다.

    돈 내면...*

    우리는 기분 좋게 약속했다. 꼭 그러기로!



    그런 대화들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며 분토드에서의 마지막 노력봉사를 마무리했다.

    감사하게 떠나기 전에 코코넛 설탕 조림(?)과 카사바를 주셨는데...

    이 또한 그 아쉬움을 함께 달래주었다... 



    센터로 돌아오니 두 거장(?), 이기문 팀장님과 사모님이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다.

    한번 더 지친 몸을 맛있는 음식으로 달랬다.



    똘똘이와 스텀프에게도 행복했던 저녁.

    간만에 개아빠도 행복했던 그날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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