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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도 2학기 숭실대학교 독서여행 : 강원도 원주, <박경리문학관> 탐방
    기행/국내 2013. 12. 21. 12:46

    독서 명문 숭실대학교...

    매 학기가 끝날 즈음 중앙도서관에서 독서여행이란 프로그램을 해주신다.

    당일 치기로 매우 알차게 한 문인의 삶의 자취를 함께 좇을 수 있는 시간...*

    나는 운 좋게도 저번 학기에 이어 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엔 강원도 원주에서 박경리 선생님의 삶의 자취를 좇을 수 있었다.



    날씨가 몹시 추웠던 12월 20일.

    아침 8시면 얄짤없이 출발하는 독서여행의 전통 덕에 우리는 이른 시간에 원주에 도착했다.

    박경리 문학의 집 5층에서 박경리 선생님에 관한 영상을 보고

    4층에선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전시

    3층에선 선생님의 대표작인 토지에 관한 전시

    2층에선 생전 선생님의 애장품 전시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선생님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고 엿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산다는 것>이라는 글에서 인용한 저 구절이 참 와 닿았다.

    나는 아직 젊기에 아직 보이지 않는 것들.

    때로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서 버겁기도 한 이 시기가 지나고 나니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는 그 말씀이 참 위로가 됐다.

    토지 집필에만 만 25년을 바치셨다는데 이제 내년에 25살이 되는 나는 좀 더 겸허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어서 박경리 옛집에 갔다.

    대문호가 살았던 집은 뭔가 다를 것 같았는데 참 평범하고 포근한 집이었다.

    마당에서 박경리 선생님과 생전 아끼셨다는 고양이가 함께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정말...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박경리 선생님의 옛집은 정말 따뜻했다.

    귀뚜라미 보일러를 쓰셨나...?

    농담이고 정말 뭔가 집 구석구석에 선생님에 온기가 스민 듯 따뜻했다.

    부엌도 서재도 집필실도 모두 그랬다.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님의 손을 본뜬 것이 있었는데... 손이 작으셨다.

    그리고 저 손으로 직접 손주를 위해 마당에 연못을 파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괜히 좀 찡했다.



    그렇게 박경리 선생님의 자취를 좇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김미희 선생님이 고르고 고르셨다는 원주 '뜰이 예쁜 집'이란 식당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먹었다.

    더덕에 황태에 진짜 맛있게 먹었다.

    함께 앉았던 한정식집 좀 가보셨다는 정대 형께선 5점 만점에 3.8이라고 하셨다...*


    배를 채우고 당일치기로 진행되는 독서여행의 특성상 또 바로 이동했다.

    시간을 맞추다 보니 거돈사지를 거르고 바로 법천사지로 향했다.


    예전에 절이 있었던 장소라는 뜻의 폐사지였다.

    국보 59호인 지광국사현묘탑비가 있기도 한 법천사지는

    경주 황룡사 터, 익산 미륵사 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큰 폐사지라고 한다.

    숭실대 75학번 선배님이시기도 한 목익상 해설사님께서 명강을 해주셔 많이 배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던 것 같다.

    만약 배우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게 단순한 조각품이었을 텐데...


    조금이나마 듣고 나니 아 저걸로 수조를 만들었구나

    저 거북이는 다리가 없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날고 있는 걸 표현한 거구나 그런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론 이동하는 길에 흥원창이란 곳에 잠시 들러 남한강의 정취도 즐겼다.

    예전엔 세곡을 운송하는 조창이었다는데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정돈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하루 만에 많은 곳에 가다 보니 약간 정신이 없기도 했는데

    잠시 숨돌릴 수 있던 시간...*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였기에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양평에 위치한 양평 숲 속의 미술공원.

    양평 미술문화의 랜드마크인 [숲속의 미술공원] C ART MUSEUM 은 서울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경기도 교원단체 총연합회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미술교육공원입니다.


    약165,000 m²( 5만평) 에 이르는 숲속의 미술공원에는 4개의 실내미술관, 야외조각공원과 아름다운 삼람욕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 名作인 총 22.5m 세계 최대의 코르텐스틸 JESUS CHRIST(정관모作)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곳이다.

    겨울 중에도 날이 추웠던 날이라 정말 추웠지만

    세계적 명장이시자 관장이신 정관모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을 해주셔

    작품들을 더 잘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길이가 22.5m에 이른다는 세계 최대의 '예수님 얼굴상'과

    마치 영국 스톤헨지를 떠올리게 하는 '약속의 땅'이 참 인상적이었다...*



    관광 일정으론 이곳이 마지막이었다.

    도서관 선생님들께서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박경리 선생님도 정관모 선생님도 그리고 지광국사도...

    모두 주어진 한 생을 참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보내야 늙어서 덜 후회하려나~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보니 여주의 맛집이라는 봉진막국수에 도착했다.

    날이 날인지라 박영철 팀장님께서 특별히 막걸리 한잔씩 허락해 주셨다.

    이 추운 날 차가운 막국수와 막걸리라니 옛 선조들처럼 그야말로 이냉치냉이었다...*

    막국수가 좀 매워서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강행군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일정~

    저번에도 그랬는데 정신없이 하루가 가다 보면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정말 재밌고 또 이때쯤 되면 너무 아쉽다!!!

    선생님들의 배려 덕에 마지막엔 커피볶는 오늘이란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팀원들과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번에는 일정상 임의로 나눠진 팀과 이때 처음 봐서 좀 어색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또 나름대로 그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던 하루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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