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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유학의 거장들
    문화생활/책 2021. 1. 10. 21:14

    ‘유학’이란 단어를 말하면 요즘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외국에 나가 공부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요? 아마 그 시절에는 중국의 공자를 시조로 해서 그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는 학문이란 뜻의 유학을 더 많이 떠올릴 것입니다. 유학은 어쩌면 그만큼 요즘 세상에서는 예전에 비하면 많이 주목받지 못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50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또 이끌었던 학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이끌림은 어쩌면 당연한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막연한 이끌림과 동시에 우리의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겠다는 의무감 등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후회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분명히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제가 어찌나 부족한지.. 이가 없는데 잇몸으로 음식을 씹어 억지로 삼키는 느낌? 그렇게 책과 그 내용을 잘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도 아직 많은 부분을 잘 소화하지 못하고 책장만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유학은 깊었고 또 약간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장, 두 장 책장을 넘기다 보니 재밌게도 약간씩은 유학도 결국 사람이 했던 고민의 결과구나 하는 당연한 깨달음을 조금씩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유학도, 인문학도, 철학도 이름만 다를 뿐 다 같을 수 있겠다는 그런 건방진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단상들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또 어느 순간 책에 몰입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몇 개만 추려서 소개하자면 우선 가장 뜨끔했던 부분 주자가 주자어류의 독서법에서 했던 충고입니다. “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잘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얼마나 읽었나, 이 책을 언제 다 읽지라고 초조해한다. 그래서 눈은 글자를 보고 있으되 마음은 이미 책 속에 있지 않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부분을 보고 난 후부터 더 책 내용이 마음에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자학의 유명한 문구라는데 “살아서는 도리, 죽어서는 평화, 다만 그것뿐”이라는 구절도 개인적으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은 구절들이 옛 성현의 목소리들을 타고 저를 많이 다잡게 해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 책을 얼마만큼 소화해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조금이나마 유학이란 학문 속에 감춰진 선현들의 고민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고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유학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조선 유학의 거장들
    국내도서
    저자 : 한형조
    출판 : 문학동네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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