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래드윔프스(RADWIMPS) -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문화생활/음악 2023. 8. 13. 21:55

    삶은 참 신기하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내 마음가짐에 따라 꽤나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 그건 시간에 따라 둘러싼 상황의 의미가 필연적으로 변하기 때문이겠지. 아직 한여름의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어느덧 또 입추가 지나고 처서를 앞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지나 지구 열대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덥고 비가 많은 여름이었다. 원래도 그랬지만 앞으로 여름이면 더 많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가 떠오를 것 같다. 순수 속에 방황하고 성장하는 극중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어떤 시기를 지났음에도 여전한, 아니 어쩌면 여전하다고 착각하는 아저씨는 마음 둘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 과분하게 주어진 사랑하는 이들의 호의와 동시에 넉넉한 고독과 외로움을 누리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오랜만에 잠시라도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지치기도 했지만 결국 또 그 속에 나름의 진리를 엿봤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타인의 무엇이 아닌 오직 내 마음뿐임을 한 번 더 체득한다. 역설적으로 마음은 보통 의지와 같을 수 없다는 것도 새삼 또 수용한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평소보다 여의치 않을 때면 그 단순한 진리를 넘으려다 걸려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치기 쉽다. 주관성을 투영할 기운조차 사라지고 잠잠해진 눈으로 바라보니 관계도 일도 꽤나 객관적으로 보인다. 어쩌면 진심이나 응원 따위의 단어 속에 담겼던 오래전 그날의 꿈이 이뤄졌는지도 모를 유예 기간 동안 너무 힘들지 말고 겸손하게 직시하자고 다짐한다. 어차피 인생은 이미 고해니까. 제일 중요한 건 남이 나를 알아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충분히 알아주는 거였다. 무엇보다 사랑을 간절히 원했지만 과연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의문스럽던 나날 속에 문득 그렇기에 그 이상의 기적은 '오직 사랑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부디 사랑이 단 한 번이라도 나의 생을 조금 긍휼히 여겨주길 바란다. 나도 이 길이 끝날 때까지 묵묵히 걸어낼 테니...*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