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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夏日入侵企画(하일입침기화) - 第一万零一次告白(만 한 번째 고백) (여름날 우리 OST)
    카테고리 없음 2023. 7. 16. 23:39

    언제나 나름의 괴리감은 있지만 일터에서도, 일상에서도 겉돈다고 느낄 때가 유독 잦은 요즈음이다. 나는 몇몇 아킬레스건을 제외하고 인내와 한계의 임계치가 높은 편인 동시에 관계에 있어서는 초탈한 듯 세상 예민하다. 또 난관이나 갈등의 이유를 남보다 나에게서 찾는 편이기에 스스로 갉아먹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아마 팩트는 내 생각의 안과 밖 사이 어딘가에 있겠지. 한 주는 버겁고 주말조차 다가올 월요일에 대한 불안이나 부담이 평소보다 크다. 그 와중에 삼십 대 초반 어떤 시기처럼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 몰려온다. 다들 어떻게 이 고해를 그렇게 부단히 살아내며 제 짝을 찾는지 참 신기하고 부럽다. 인연이란 건 바람과 다를 수 있고, 여전히 서로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지만 그 믿음은 점점 옅어진다. 그런 시기에 우연히 '여름날 우리'를 봤다. 예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너의 결혼식'을 원작으로 리메이크 한 대만 영화였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었지만 5년 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이십 대 후반의 나는 관람하며 내심 나의 사랑은 영화와 다른 결말이길 바랐는데, 삼십 대 중반에 이르니 그때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엇갈린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인생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것 아닐까. 짧은 주말 동안 비슷한 결을 지녀 오래토록 가까이 지내온 동갑 친구의 결혼, 오랜 투병 중 얼마 전 큰 고비를 넘긴 친한 동생의 병문안, 요양원에 계시며 점점 쇠약해지시는 할머니 면회를 모두 겪으며 또 생각이 많아진다. 사랑하는 이들 앞에선 괜히 더 너스레를 떨었지만 솔직히 할 말을 고르는 게 참 어려웠다. 더불어 삶은 빠르게 흐르고 유한한데,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꼭 나눠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고민된다. 애먼 자신만 쥐 잡듯 자꾸 다잡으면서 자존감은커녕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지만 그래도 사랑을 향한 여정을 포기할 순 없겠지. 청춘이 끝나도록 이룬 거 하나 없지만 흩뿌려진 진심들이 자양분이 되기를...! 다음 고백은 부디 사랑에 닿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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