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로데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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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속초·고성_1일차(1)_함흥냉면옥·칠성조선소·동아서점·문우당서림·설악로데오거리·비단우유차기행/국내 2021. 11. 3. 21:01
나는 강원도 고성에서 군 생활을 했다. 입대 전에 가족들과 여러 차례 휴가를 보냈고 심지어 고등학교 수학여행도 금강산으로 갔다 왔지만 제대 후 고성, 속초 지역은 더 이상 관광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름다웠던 고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관계처럼 왠지 모를 거부감을 주는 복무지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미 인연이 깊어졌는지 제대 후 몇 번은 찾을 기회가 있었다. 고성에서 단체 봉사를 했고, 친구들과 속초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만 이미 목적지가 정해진 일정에 참여했을 뿐 제 발로 찾은 적은 없었다. 어느새 거의 십 년이란 세월이 흘러 정말 그곳의 강산이 변했을지, 잘 지내는지 조금 그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마침 궁금했던 북스테이를 표방하는 숙소를 알게 되어 나름의 결심으로 홀로 속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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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속초 여행_아바이마을·속초해수욕장·설악로데오거리·속초 중앙시장·동명항·속초엑스포공원기행/국내 2020. 12. 13. 11:32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속초 여행을 갔다. 군생활을 고성에서 해서 자주 오갔던 속초라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막상 간다니 설렜다. 국내외 출장이 잦은 업무를 맡으며 이런저런 모임을 이어가는 게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근황토크를 하다가 내가 미처 몰랐던 서운함과 상대적으로 멀어진 거리를 마주하고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함과 고마움 등이 뒤섞였다. 관계를 이어간다는 건 때로는 서로의 다름을 수용함에서 나아가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마음이 혼재된 채로 도착한 후, INSSO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짐만 두고 100년 만의 폭설 때 열심히 눈을 치웠던 아바이마을에 갔다. 갯배타고 북청아바이순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