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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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디자인미술관_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 '멈추어라, 순간이여!'문화생활/전시 2023. 3. 7. 22:49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의 얼리버드 표를 예매한 친구가 유효 기간이 임박해 본인이 못 가는 일자에서야 깨달아 준 덕에 시간이 됐던 내가 보게 됐다. 부끄럽지만 아무 배경지식 없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으로 향했다. 알고 보니 앙드레 브라질리에 형님은 94세의 현역 화가였다. '멈추어라, 순간이여!'라는 전시 부제처럼 한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작품이 많았다. 편협한 해석일지 모르나 감사하며 자연스레 인상주의의 어떤 이름들이 떠올랐다. 한 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을 아름다운 색과 선으로 가득 채웠다. 작품 하나하나 너무 아름다워 그 아름다움에 취해 문득 울컥할 정도였다. 말, 음악 그리고 그의 소울메이트, 아내이자 뮤즈인 '샹탈'에 대한 여러 그림이 자연에 대한 경배와 사랑에 대한 찬가로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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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 윤종신 3월호 - 말문화생활/음악 2022. 3. 23. 00:05
나름 조심하다가 찰나의 방심 덕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다. 우연한 감염은 노환으로 우리집에 머물던 할머니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했고, 가족들에게 이런저런 불안을 가져다주었다. 그 누구도 나를 탓하지 않았지만 뒤늦은 죄송함이 스스로 가시지 않는다. 격리 기간 동안 공가를 받았지만 주로 일을 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월간 윤종신 3월호가 나왔다. 곡 설명에 따르면 '말이 되지 않은 어떤 고백'에 대한 노래라는데, 여러모로 나의 삶을 관통하는 가사와 목소리라 신기하다. 솔직함을 지향하면서도 차마 말로 옮기지는 못했던 여러 마음들이 떠오른다. 진심은 꺼내야만 전해지는 걸까, 그 마음은 어떻게 담아야 옮겨졌을까, 앞으로 애타게 말하고 싶은 순간이 또 있을까?